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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정우 Dec 22. 2020

1949년, 프랑스의 제트 전투기

전설적인 항공사 Dassault의 등장

제1차 중동전쟁 전에 다뤘던 프랑스의 항공기 개발 역사에 이어 오늘은 드디어 프랑스의 항공기 제작을 대표하는 Dassault이 등장한다.


Dassault Rafale @Youtube Haci Productions

앞서 살펴본 이야기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독일로부터 해방된 프랑스가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항공산업을 일으켰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 최초의 제트 항공기 Triton이 등장했다. 하지만, Triton은 전투기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Triton처럼 제트 엔진을 장착하였으나 성능이 미달된 항공기가 한둘이 아니었다. Triton에 사용될 엔진도 독일의 Jumo004 엔진, 영국의 Nene 엔진 마지막으로 독자개발형 GTS-65 엔진이 있었듯이 프랑스 내 다양한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었다. (보면 갓 전쟁에서 해방된 나라치고 굉장히 많이 만들었다.)


Arsenal VG.90 @q-zon fighterplanes.com & SNCAC NC.1080 @Pinterest
SNCAN Nord2200 @War thunder forum / SNCASE SE.2410 @Reddit

Dassault MD.450 Ouragan


그리고 이 중에는 Dassault에서 제작한 M.D.450도 있었다. 그의 항공기는 미국의 제트 항공기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날개는 P-80처럼 얇았으며 전방에 뚫린 공기 흡입구는 흡사 F-86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엔진은 프랑스가 당시 영국으로부터 면허 생산 중이었던 Nene 엔진을 사용했고 후에 추력이 강화된 Vampire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물론 이러한 외형의 유사성은 프랑스가 미국의 항공기를 복제해 만들었다기보단 일종의 '수렴 진화'라고 본다. Ouragan은 고고도로 침투해오는 소련 폭격기를 요격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는데 이는 소련의 MiG-15도 마찬가지였으며 엔진의 부족한 공기 흡입력을 보완하기 적절했기에 미국, 심지어 독일에서도 전쟁 말기에 고려한 디자인이었음은 지난 글에서 보았을 것이다.


MD 450 Ouragan @World of man dreams

아무튼, 처음 개발 당시 Ouragan은 정부의 주문이나 재정적 지원 없이 순수하게 Dassault 내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었다. 이후 설계가 구체화되고 시제기를 만들 준비가 되었을 무렵 1947년 12월 30일, 정부와 군으로부터 3대의 시제기를 주문받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Ouragan은 1949년 2월 28일 처녀비행에 성공하였고, 이후에도 5월과 내년 6월에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시제기가 처녀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세 번째 시제기의 경우 앞서 운용한 두 시제기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적용해 보완하느라 개발이 늦춰졌다.


그러나 1949년 8월 시험 비행에 만족한 정부는 바로 12대의 선행양산형(Pre-production)을 주문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8월에는 150대의 Ouragan을 주문하기까지 이른다. 그리고 1952년부터 실전배치가 이뤄주면서 마침내 프랑스도 자국산 제트 전투기로 무장한 공군 부대를 갖게 된다.


한때 Ouragan의 생산량은 극단을 달리던 냉전 속에서 450대까지 주문이 치솟았으나 후속기인 Mystere의 등장으로 다시 100대로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보면 많은 양이 생산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1953년 인도에서 100여 대의 Ouragan을 주문하였고 다음 해에는 이스라엘이 24대를 주문하는 등 수출도 이뤄졌다.


MD 450 Ouragan @Dassault Aviation

이처럼 프랑스의 첫 제트 전투기로 프랑스 항공사에 큰 획을 그은 Ouragan은 명성에 비해 오래 활동하지 못했다. 후퇴익과 조금 더 개선된 엔진만 탑재해도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되던 시기와 서유럽을 감돌던 냉전이라는 분위기는 새로운 전투기 개발을 더욱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결국 Dassault는 MD 450 Ouragan을 기반으로 1951년 30도의 후퇴익과 Nene엔진의 후속작인 Tay 엔진을 장착한 MD 452 Mystere I을 선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52년에는 38도의 후퇴익을 가진 MD 454 Mystere IV가 등장한다.


MD 452 Myster @This day in Aviation

이렇게 후퇴각과 익형의 변화는 1954년 41도의 후퇴각을 가진 Supere Mysterer가 와서야 끝이 난다. 그 이후에도 후퇴각을 더 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데, 이때 등장한 항공기가 바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삼각익 Mirage이다.




참고문헌 및 출처


Wikipedia, Ouragan

Dassault aviation, MD450 Ouragan

쿵디담, 프랑스 항공산업을 일으킨 전투기 - 다쏘 우라강

*M.D.450의 M.D.는 Marcel Dassault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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