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적 사진

by 김대일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가 프레임에 격납되어 있다. 실체의 진실에 몰두하는 사진은 소중하다. 조작과 왜곡이 판을 치고 실체와 허상을 분간하지 못하는 시대에도 본연한 본질만은 절대 부정당하지 않으려는 몸부림, 사진의 미덕은 핍진성이다. 사진은 객관적이라는 꼬리를 달고 있다는 발터 벤야민의 표현처럼.

피사체의 적나라한 사실성에 열광하면서도 그 대상에 숨겨진 이면에 주목하고 싶다. 암호를 해독하듯 사진이 내포한 또 다른 진실을 찾아보려는 시도로 조바심 내는 그 자체가 즐겁다. 보이는 것 너머를 보고자 하는 욕망이야말로 사진을 보는 진짜 이유다.


​ * 그럴 줄 알고 찍은 듯한 예언자적인 사진이 조가가 보내온 것들 중에 섞여 있다. 조가가 그 사진을 찍을 당시 이용업에 뛰어들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던 깎새였다. 더 희한한 점은 이발관 오른편 문구점 상호가 깎새 이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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