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대일 Mar 24. 2024

시 읽는 일요일(144)

감정노동자

           정지윤


웃음엔 그늘이 없어

숨을 곳이 없다


​자면서도 나는

친절한 내 웃음에 찔린다


   (언어 예술이라는 기존 시의 범주를 확장하여 영상과 문자를 하나의 텍스트로 결합한 멀티 언어 예술이라는 디카시.

   디카시인 눈에 포착된 장면을 시상에 포개는 동일시 작업은 통찰력이 대단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대구 한 일간지 신춘 디카시 공모전 대상 수상작은 장승과 전화상담 감정노동자를 절묘하게 결합시켜 '웃음의 탈을 쓰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자아(persona)를 향한 내면적 자아(self)의 슬픈 항변(당선자 소감)'을 잘 표현했다. 

   놀랍다 디카시.)​​

작가의 이전글 백인 청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