燕巖憶先兄
돌아가신 형님을 생각하며
朴趾源(박지원)
我兄顔髮曾誰似
형님의 모습이 누구와 닮았던가
每憶先君看我兄
아버님 생각나면 형님을 뵈었었네
今日思兄何處見
오늘 형님 보고파도 어데 가 만나볼까
自將巾袂映溪行
의관을 정제하고 시냇가로 나가보네
「열하일기」를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신박한 글이 조선시대에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능청과 익살을 한껏 부리다가도 허를 찌르는 풍자와 해학, 예리한 통찰력과 창의력이 발현된 연암의 글은 다시 읽어도 톡톡 튄다.
그런 그가 남긴 한시 중 <연암억선형>은 피는 절대 못 속이는 혈육지친의 정을 아버지 수염을 닮은 형, 개울가에 비친 제 얼굴로 형을 그리워하는 연암으로 묘사돼 심금을 울린다.
오늘은 부친 생신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