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이라면서 한우 세트를 한 트럭으로 갖다 준대도, 물론 선물이니까 받긴 하겠지만, 어제 낭보보다 더 반갑고 기쁘진 않을 게다.
장장 1년 2개월, 4전5기 만에 합격 톡을 전송받았을 때 나는 손님이 밀려 염색약 바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무관의 설움이 목구멍에 박힌 가시마냥 두고두고 마음의 큰 짐이었더랬는데 톡 하나로 일거에 털어낸 후련함과 기껏 톡 하나 받자고 참 멀리도 돌아왔다는 허탈감이 한데 뒤엉켜 만감이 교차하긴 했다. 그럼에도 마침내 드디어 비로소 끝끝내 기어이 나는 이발사가 되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자격증은 출발이지 끝이 아니니까. 기쁨을 즐기되 너무 빠지진 말자고 허벅지를 꼬집는다. 우선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다음 주 월요일 땜빵까지 연달아 나흘인 추석 대목 근무가 만만찮을 예정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