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시 읽는 일요일(13)
by
김대일
Sep 19. 2021
나는 벌써
이재무
삼십 대 초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다 오십 대가 되면 일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해 살겠다 사십 대가 되었을 때 나는 기획을 수정하였다 육십 대가 되면 일 따위는 걷어차 버리고 애오라지 먹고 노는 삶에 충실하겠다 올해 예순이 되었다 칠십까지 일하고 여생은 꽃이나 뒤적이고 나뭇가지나 희롱하는 바람으로 살아야겠다
나는 벌써 죽었거나 망해버렸다
(마지막 행에 마음 쓸쓸하다. 나도 수정만 하다 마는 건 아닌지.)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김대일
소속
깎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일상을 흥미롭게 쓰고 싶습니다.
팔로워
83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추석 선물
<갯마을 차차차>를 보는 까닭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