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언제 가냐고 손님들이 종종 묻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에 휴가가 웬말이냐며 손사래를 치지만, 깎새는 휴가 대신 휴식을 취하고 싶다.
휴가가 휴식은 아니라고 했다. 휴가가 끝난 뒤 밀려드는 후유증 때문에 다녀왔는데도 휴가가 절실하다는 우스개소리는 허투루 들을 계제가 아니다. 정해진 기일 안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휴가 말고 제때, 제대로 잘 쉬는 휴식을 가지고 싶다. 그러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한겨레신문 주말판 커버스토리는 <떠나라 '휴가' 말고 '휴식'>으로 책이 알려주는 휴식 방법을 소개했다. 휴식에 관한 신간 4권을 통해 '자기 자신과 연결되는 진짜 휴식'에 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중 특히 인상적인 신간은 일본 '심료내과' 의사로 일하는 스즈키 유스케라는 인물이 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사람을 위한 책』(최서희 옮김, 사이드웨이, 2025)이었다. 심료내과라는 분야가 생소한데 일본에서는 심리적 문제와 육체적 증상이 결부된 질환을 다루는 의학 분야라나. 국내엔 도입되지 않은 분류다. 몸과 마음이 긴밀하게 연결돼 영향을 주고받고, 신체가 두뇌보다 휴식의 필요성을 먼저 자각할 때가 많다는데 심료내과 전문가가 쓴 휴식에 관한 책이라면 소용하는 바가 분명 클 게다. 기사 내용 중 눈에 콱 박힌 대목은 다음과 같다.
지은이는 잘 쉬려면 제때, 제대로 쉬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휴식이 필요한 타이밍을 '자각'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스트레스 반응에는 3개월의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인간은 아드레날린, 코르티솔 같은 항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 혈압·혈당 수치를 높여 몸을 전투태세로 전환해주는 호르몬이다. 일종의 '도핑 모드'인 셈이다. 이 기간에는 몸은 손상되지만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3개월이 지나고 항스트레스 호르몬이 고갈되기 시작해서야 두통, 메스꺼움, 장 트러블(복통, 변비, 설사 등), 두드러기나 습진, 탈모 등의 피부 트러블, 수면 장애가 한꺼번에 몰려온다. 이렇게 되기 전에 쉬어야 한다.(한겨레, 2025년 8월 1·2일 주말판에서)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따로 정한 휴가는 없지만 휴식 삼아 읽어볼 만하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21122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