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아스트로 피아졸라 탄생 100주년이다. 피아졸라가 춤을 위한 탱고가 아닌 귀로 듣는 새로운 탱고(누에보 탱고Nuevo Tango)에 눈을 뜨게끔 그를 각성시켜 준 나디아 블랑제와의 사제 관계는 유명하다.
클래식과 재즈에 몰두하던 피아졸라에게 '스타일이 없다면 음악은 없다'며 그간 연마한 클래식 바탕 위에 아르헨티나 탱고를 입히게 독려한 나디아 블랑제 가르침 덕에 '매음굴의 음악'으로 폄훼됐던 탱고 음악을 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1992년 피아졸라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부인인 라우라 에스칼라다 피아졸라가 설립한 앙상블인 아스토르 피아졸라 퀸텟이 9/28부터 내한공연을 가졌단다. ‘세계 유일의 오리지널 피아졸라 앙상블’임을 자부한다는데 오리지널답게 피아졸라 원형을 잘 살렸을지 궁금하다.
탱고 음악과는 별개로 탱고 춤을 보면 자꾸 응큼한 궁금증이 떠오른다. 반도네온 연주에 맞춰 두 남녀가 끈적거리는 몸부림으로 비비적대는 춤사위, 서로의 호흡을 느끼고 서로의 동작에 서로를 맡기는 몸짓에서 은밀한 염사의 갈구가 생기지 말란 법 없다. 4년 전 이맘때 역시 오리지널이란 간판을 내걸고 내한공연을 가졌던 아르헨티나 오리지널 탱고팀 <탱고 파이어>에 관한 홍보 기사를 보면 내가 품었던 에로틱한 궁금증이 풀리는 대목이 있다.
<탱고 파이어-욕망의 불꽃> 홍보차 16일 한국을 찾은 아르헨티나 탱고 무용수 마르코스 로베르츠가 말한다. “탱고는 두 사람 사이의 긴밀한 교감이 중요한 춤이다. 몸으로 동작으로 호흡하기에, 행동도 정신도 모두 잘 맞아야 한다. 그래서 탱고에서의 파트너십이 인생의 파트너십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로베르츠는 아르헨티나 탱고 무용수의 80%가 파트너와 결혼했다고 짐작한다. 그도 함께 내한한 파트너 루이즈 말루첼리와 12년 전 부부가 됐다. (한겨레신문, 2017.09.21.)
그러면 그렇지.
피아졸라하면 <Oblivion> 을 제일 좋아한다. '망각', '잊혀짐'으로 읽혀지는 제목처럼 듣다 보면 가뭇없이 잊힌다 모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