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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일요일(29)
by
김대일
Jan 9. 2022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언제나 집중하여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제 목숨이 다하게 되거든
신의 은총으로
제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
(살아 있는 영웅이 진짜 영웅이다. 죽음을 영웅시하는 건 엽기적이다. 영웅이 허망하게 죽어나가는 걸 뻔히 보면서 막지 못하는 사회는 제정신이 아닌 디스토피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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