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65)

by 김대일

​소를 웃긴 꽃

윤희상

나주 들판에서

정말 소가 웃더라니까

꽃이 소를 웃긴 것이지

풀을 뜯는

소의 발 밑에서

마침 꽃이 핀 거야

소는 간지러웠던 것이지

그것만이 아니라,

피는 꽃이 소를 살짝 들어 올린 거야

그래서,

소가 꽃 위에 잠깐 뜬 셈이지

​하마터면,

소가 중심을 잃고

쓰러질 뻔한 것이지​

(소는 들판에 핀 풀(꽃)이 있어 맨땅을 밟지 못한 채 공중에 뜬 것일까 아니면 행여 소중한 생명을 밟지 않으려다 중심을 잃은 것일까. 어느 쪽이든 기발하다. 소가 웃긴 웃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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