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66)

by 김대일

눈물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한 신문 칼럼에서 시에 얽힌 사연을 읽었다.


박완서의 단편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은 장성한 아들을 잃은 작가 자신의 아픔에서 빚어진 작품이다. 제목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가리키는데, 김현승의 시 ‘눈물’에서 따왔다.

‘눈물’ 역시 김현승 시인이 아들을 잃고서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독실한 기독교도였던 시인은 외아들 이삭을 하느님에게 기꺼이 바치려 한 아브라함처럼, 절대자에 대한 믿음으로 슬픔을 넘어서고자 한다. 그렇듯 신앙을 통해 승화된 슬픔의 결정이 곧 눈물이요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이라는 인식이다.(최재봉 <탐문- 제목>, 한겨레, 2022.09.21. 에서)


시가 탄생한 경위를 알고 읽으면 시가 더 와닿는다 지당한 말이지만. 알고 읽으니 이 시, 안쓰럽다. 자식 잃은 슬픔을 넘어서려는 부모의 몸부림. 말이 쉬워 승화된 슬픔이지 그 참척慘慽​의 아픔은 두고두고 모진 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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