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67)

by 김대일

​소금 인형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 간

소금 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 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시를 알기 전에 노래부터 들었다. 시를 노래로 옮겨 부른 가수는 절창이었다. 그가 그 노래를 부를 때 묻어나던 처연함이란 사람한테 녹아들어 그 사람을 알려고 하지 않다 파국을 맞은 탕아의 절규와도 같았다. 그래서 절절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미명 하에 녹아들지 않고 구속하려고만 들다 실연 당한 그 시절 내 아둔함을 꼬집어서 더 뜨끔했는지도 모르겠다. 간혹 시나 노래가 이리 멱살을 쥐어흔들 때가 있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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