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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바 Aug 12. 2024

한 주간 증시 생각해 보기 (8/12 - 8/16)

1. 지난주 증시는...


전주 금요일 미국 실업률 쇼크로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후, 미국 증시 마감 후 터진 엔비디아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 지연 악재,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임박 소식 등으로 인해 월요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강한 역사적인 폭락이 발생함  (자세한 원인은 아래 내용 참고)            


https://brunch.co.kr/@nascar7/312


그 이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증시는 이미 반영한 모든 악재가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두고 설왕설래하며 살짝 반등하는 국면으로 진행됨            


미국 시간대로 월요일 오전 미국의 ISM 서비스 PMI 지수가 확장 국면으로 나온데 이어, 미국 시간대로 목요일 오전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한결 누그러졌고,            


일본 중앙은행 부총재가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며 엔화 강세가 멈춰 선 형국            


미국 경제가 아직은 우려할 만큼은 아니라는 점도 다시 달러 강세 및 엔화 약세를 만드는 요인이었음            






2. 다음주 증시 관련 소식 및 생각


지난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로 나오면서 여러 악재들 중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덜어지는 과정이었으나, 시장의 걱정이 과한 우려였던 것인지 아니면 한 박자 쉬고 현실화될지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집계한 자사 고객의 가구당 신용카드 지출은 7월에 전월 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상품 소비가 줄어든 반면 서비스 지출은 여전히 강했던 것으로 나타남. (파리 올림픽 등으로 인한 해외여행이 강했던 것으로 추정)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기업인 시스코가 직원의 5%가량인 4천 명을 추가 감원할 예정이며, 자동차 회사인 스텔란티스도 트럭 라인을 정리하면서 2450명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발표함            


미국 경영자 관련 조사 결과에서도 아직 직원을 감원할 계획인 곳은 많지 않으나, 추가 고용은 하지 않는 분위기로 보임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FED Watch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시 50bp (0.5%) 인하 베팅이 수요일까지 70% 수준이었으나, 미국 경기가 괜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요일에는 48.5%까지 내려옴. 한마디로 9월 연준이 금리를 0.25% 내릴 가능성이 50%, 0.5% 내릴 가능성이 50% 수준으로 보는 것으로 아직 0.5% 내린다는 전망이 높은 것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임            


따라서, 많은 투자자들과 기업들 입장에서는 지금은 뭔가를 결정하기에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이 많은 상황으로 보임            


한국 증시가 월요일 이후 크게 반등하는 과정에서도 증시 선물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기는 커녕, 오히려 크게 감소하며 연중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인 25만 건 수준으로 감소. 이는 상승과 하락 어느 쪽에도 베팅하지 않는 큰손들의 여유 자금이 많다는 뜻으로, 만약 증시가 상승 추세로 전환한다면 다시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연중 최저치가 24만 건 수준이므로 한 번 더 미결제약정이 빠지는 과정이 남아있을 수 있어 보임


한국 증시가 쉬는 수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전 사이 많은 경제지표가 발생하므로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며 방향성을 결정하기 보다는, 높은 변동성과 높은 옵션 가격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미결제약정을 낮게 유지한 상황에서 시장을 위 아래로 흔들며 옵션을 이용한 이익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추정됨


이번주에는 미국 월간 옵션 만기일도 예정되어 있으므로 더더욱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엔화 단기 매도 포지션도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며, 지난주 7만 개에 달했던 포지션이 2만 4천 개로 크게 감소했다고 함             


7월 말부터 지난주까지는 전반적으로 7월 중순까지 크게 부풀어져 있었던 각종 포지션들(상승 또는 하락 베팅)이 일제히 청산이 되는 과정이었다고 봐야 함             


이번 주(8/11 - 8/16)에는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대거 나타난다는 점에서 증시가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갈지, 아니면 한 번 더 흔들리는 과정으로 갈지 방향이 정해질 수 있음            


우선 포문을 여는 지표로는 오늘 발표된 8월 1일 - 10일 한국 수출 데이터가 있음            


수출은 전반적으로 최악까지는 아니었으나, 문제는...            


8월 11일 일요일 발표된 8월 1일 - 10일 수출 지표에서는 낸드 플래시 등 기존 레거시 영역(HBM 등 서버향 제품들을 제외한 일반 PC,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메모리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한마디로 여전히 PC, 스마트폰 수요는 좋지 않다는 것.            


덤으로 같이 발표된 수출 지표에서 배터리 양극재 수출 데이터도 여전히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남. 7월에 이어 여전히 전기차가 안 팔리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은 결과를 예상을 한 것인지, 외국계 자금부터 연기금, 투자신탁, 금융투자 자금 등 주요 기관 투자 자금은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삼성전자보다는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남. 이들은 삼성전자의 HBM 관련 호재가 나올 때를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삼성전자 비중을 줄이고 SK하이닉스를 반대급부로 매수한 것으로 보임. (메모리 반도체 레거시 영역 회복 시 삼성전자가 더 크게 상승하기 좋음)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3분기 가이던스를 크게 높이면서 액면분할까지 선언했음에도 반도체 관련 종목들 중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            


 화요일 - 목요일 증시 회복 과정에서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섹터는 헬스케어, 증권, 기계장비, 보험 등으로 나타남. 큰손들이 경기방어주이자, 단기 테마성 호재가 많이 나오고 있는 제약/바이오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보임             


 반대로 시장 평균보다도 회복을 못한 섹터로는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운송, 방송통신, 에너지화학 등으로 실적이 폭망한 것으로 나온 아모레퍼시픽 등을 필두로 악재가 나온 기업들이 많고, 그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해 의심을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지난 6/17일부터 1조 5천억 원어치 현물을 매도했던 연기금이 지난 화요일부터 6천억 원 정도 재매수. 아직 여유가 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번 주 빅 이벤트가 많은 상황에서, 시장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를 계속할지는 미지수로 보임. 지난 4월 조정 시에도 연기금은 하락분의 절반 정도 회복을 하자 바로 매도세로 전환하여 조정 시 매수한 물량을 털어냄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 정책도 증시에 우호적이진 않은 상황             


지난 7월 중순 본격적인 증시 조정에 앞서 금융 당국의 시중 은행 대출 점검 감사가 시작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정책대출 금리를 올리며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음            


지난 한 주 동안 개인들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5800억 원가량 증가를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대출 증가세도 금융 당국의 대출 조이기를 더 강화할 여지가 있음            


각종 경제지표들의 빅 이벤트를 앞두고 8월 15일 한국 증시가 휴장을 한다는 것도 변동성을 키울 수 있음            


8월 22일 미국 연준 파월 의장이 등판하는 잭슨홀 미팅과 9월 초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 방향타 역할을 하게 될 미국의 인플레이션, 소매판매, 소매 재고,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모두 8월 14일 한국 증시 장 종료 후 8월 16일 개장 전에 나온다는 점은 대형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 있음             


소매 판매는 높게, 소매 재고와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낮게 나오는 게 증시 상승에 좋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CPI)이 높게 나와야 된다고 생각함             


인플레이션은 양면성을 지닌 지표라 할 수 있음. 너무 높으면 금리 인상을 불러일으키고 소비 위축을 불러일으킨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만큼 기업들이 자신 있게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음. (물론 단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음)             


그렇다면 물가가 상승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고 소비자들이 위축되고 있다는 뜻으로 간주할 수 있음. 일본이 지난 30년간 물가가 오르지 못한 것을 두고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명명하는 것이 같은 이치임            


미국 인플레이션이 낮게 나올 경우 ▶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대로 여전히 일본 금리 인상 기대감은 유지) ▶ 달러 약세가 추가로 진행되고 ▶ 엔화 강세가 발생하게 되므로 ▶ 추가적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음       


위에 링크를 한 주식시장이 폭락한 9가지 이유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번 폭락 발생 과정에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금융 당국은 구두로만 공수표를 발행했을 뿐 ("필요하면 뭔가 조치를 하겠다 (하지만 당장 뭔가를 할 계획은 없다.)") 실제로 뭔가 정책 방향이 바뀌거나 액션을 취한 것이 아님            


최근 공개된 일본 중앙은행 회의록에서도 사실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좀 더 높이고 싶어 한다는 것이 드러남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은 반대로 말하자면 시장이 안정적이라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므로 아직 방향이 바뀐 것이라 할 수는 없음            


또한,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일본에서 지금 난리가 난 것처럼 만약 진짜 대지진이라도 발생하는 경우에는 일본 보험 회사들이 해외 자산을 대거 청산하고 일본 본국으로 자금을 송금하는 사태까지 더해질 수 있으므로 이 경우 현실 세계뿐만 아니라 금융 세계에서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음            


8월 8일 오후 일본 중앙은행의 7월 회의록 공개된 이후 일본 국채 금리가 반등(상승)하고 있음. 10년 물 기준으로 1.1%를 돌파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임            


그나마 증시에 우호적인 것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지 어떨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임. 이란 외교라인에 미국과의 핵합의를 이끌어냈던 인물들이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이란이 미국에 보내는 러브콜일 수 있음            


다만, 이란이 아무리 그래도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추가 전쟁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오히려 변수는 이스라엘에서 추가 공격을 하거나 헤즈볼라만 먼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식으로 나타날 수 있음            


시장 변동성이 잦아들고 안정적인 상승 추세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몇 주간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5만 건 아래로 유지가 되면서, 8월 말 파월 의장이 시장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무슨 일이 터지든 연준이 다 책임질 테니 걱정 말 것'), 9월 초에 미국 고용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9월 10일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면서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끝나면 되지 않을까 싶음. 그때쯤이면 이란과 이스라엘도 어떻게 될지 대략적으로 정리가 될 것으로 보임.            






3. 증시 일정


※ 요일은 한국 증시에 반영되는 일정 기준


(예를 들어, 미국 시간으로 8/12일 발생하는 이벤트는 한국 증시에는 8/13일에 반영됨)




(8/12 월요일 반영되는 이벤트 및 지표)


한국 8월 1일 - 10일 수출 데이터 (8/11 일요일 오전)            


중국 대출 및 통화량 통계             




(8/13 화요일)


미국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 (8/13, 00:00)            


한국 수출, 수입 물가 지수 (8/13. 06:00)            


일본 생산자 물가 지수 (8/13, 08:50)            


영국 실업률 및 고용보고 (8/13, 15:00)            




(8/14 수요일)


홈디포 실적 공개 (8/13, 장 시작 전)


미국 NFIB 비즈니스낙관지수 (8/13, 19:00)             


미국 생산자 물가 지수 (8/13, 21:30)            


미국 근원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 (8/13, 21:30)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라파엘 보스틱 대외 인터뷰 (8/14, 02:15)            


한국 실업률 (8/14, 08:00)            




(8/15 목요일 - 한국 증시 휴장)




(8/16 금요일)


유럽 고용 보고 (8/14, 18:00)            


유럽 산업생산 (8/14, 18:00)            


미국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8/14, 20:00)            


미국 인플레이션율(CPI) (8/14, 21:30)            


미국 주간 원유 재고 (8/14, 23:30)            


일본 GDP 성장률 (8/15, 08:50)            


호주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치 (8/15, 10:00)            


호주 고용 보고 (8/15, 10:30)            


중국 주택가격지수 (8/15, 10:30)            


중국 산업생산 (8/15, 11:00)            


중국 소매판매 (8/15, 11:00)            


중국 실업률 (8/15, 11:00)            


중국 중앙은행  기자회견 (8/15, 11:00)            


영국 GDP 성장률 (8/15, 15:00)            


영국 무역수지 (8/15, 15:00)            


영국 산업 생산 (8/15, 15:00)           


미국 월마트 실적 공개 (8/15, 장 시작 전)


미국 월간 소매 판매 (8/15, 21:30)            


미국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8/15, 21:30)            


미국 산업생산 (8/15, 22:15)            


미국 기업, 소매 재고 (8/15, 23:00)            


미국 NAHB 주택시장 지수 (8/15, 23:00)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 인터뷰 (8/16, 02:10)            


연준 대차대조표 공개 (8/16, 05:30)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실적 공개 (8/16, 장 종료 후)


미국 증시 월간 옵션 만기일 (8/16, 장 종료 후)


일본 단칸 지수  (8/16, 08:00)            




(8/19 월요일)


미국 건축 허가, 신규 주택착공 건수 (8/16, 21:30)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인플레이션 기대치 (8/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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