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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금호 Jan 05. 2022

코로나 시대에 덴마크 여행하기

2021년 연말 휴가에 자동차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다녀왔습니다

약 3개월전에 2021년의 남은 휴가 6일을 사용해서 12월 24일부터 1월 1일까지 덴마크 여행을 계획했다. 원래는 포르투갈에서 연말연초를 보내고 싶었지만, 지금 이 시국에 비행기 여행은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해서 자동차로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물론, 자동차 여행이라고해도 갑자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 등으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라 출발 전날까지 꽤나 고민을 해야했다. Booking.com을 이용해서 숙박 당일날까지 무료 취소가 가능한 방식으로 호텔을 예약 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여행 자체를 취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한해를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하고 일년내내 자동차를 주차장에 세워놔야 했던 것이 생각났고, (덕분에 앞뒤 브레이크를 큰돈주고 갈아야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이 어떻게 변화할지 언제쯤 마무리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미루기만 한다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는 직전에 부스터샷까지 모두 맞았고, 아이들 또한 2차까지 백신접종 완료를 했음) 전날 밤에 갑자기 베를린에 눈이 와서 걱정을 했는데, 출발 당일 새벽에는 비가 와서 모두 녹은 상태였다. 베를린에서 코펜하겐에 가는 방법은 로스톡에서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과 함부르크쪽으로 크게 돌아서 육로로 덴마크로 가는 방법이 있다. 페리를 이용할 때에는 약 6시간 정도 걸리는데 아쉽게도 12월 24일에는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750km 약 8시간을 운전을 해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와이프와 번갈아가면서 운전을 해서 갔는데, 예상처럼 쉽지는 않았다.



아우토반에서 신나게 달려서 750km 정도를 주행한 덕분에 (평균 주행 속도 130km 전후) 코펜하겐의 호텔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 도착했을때에는 주행 가능거리가 10km 이내가 되어버렸다. 덴마크 주유소는 주유기에 한국처럼 카드결제기가 붙어 있어서 주유를 마친다음 직접 계산이 가능했다. (81리터에 거의 17만원) 참고로 덴마크나 스웨덴은 독일처럼 고속도로 통행료가 없지만, 스토레벨트 다리(덴마크 내)와 외레순 다리(덴마크와 스웨덴 연결)의 경우에는 약 4~5만원 정도의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말 그대로 장거리 운전 후에 도착한 "스칸딕 시다브넨" 호텔은 4성급 호텔이라기보다는 무슨 연수원과 같은 스타일로, 일반적인 덴마크의 호텔과 달리 대형 주차장을 갖춘 것을 보니 대규모 관광객의 수용이 가능한 호텔으로 보인다. 그래서 "패밀리룸"이라고 우리에게 배정된 방은 지금껏 우리가 이용했었던 여느 "패밀리룸"에 비해 확실히 작았고, 침대는 호텔이라고 하기엔 부족했다. 게다가 강아지 동반이라서 원래 배정되었던 "욕조"가 있는 패밀리룸이 아니라 어설픈 샤워 부스만 있는 방으로 배정이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는 덴마크는 독일과 달리 "강아지 친화적인" 동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수 있었다. 첫날 저녁은 크리스마스 이브이므로 열려있는 식당이나 마트는 당연히 없을 것이니, 주차장의 마트에서 먹을 거리를 사오고 독일에서 출발할때 준비해간 컵라면으로 떼웠다. (약 20~30개의 컵라면을 준비해갔음 ㅋㅋ)



무려 일주일이 넘게 숙박하는 호텔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조식이었다. 가짓수가 많지는 않았어도 기본은 했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었지만, 스크램블과 같은 계란 요리는 대량으로 미리 조리를 해서 유리 그릇에 넣어서 제공을 하는 방식이었다. 나름 먹을만 했지만, 갓 만든 스크램블 에그나 달걀 프라이 등을 먹고 싶어서 몇번 요청을 했는데 불친절한 셰프나 달걀 프라이도 제대로 못하는 셰프 등 때문에 감점 요인이 있었다. 커피잔이 일반 커피잔과 다른 디자인인것이나 덴마크식 연한 커피는 마음에 들었다. (와이프는 다른쪽에 있는 기존 방식의 커피머신을 이용) 호텔 체크인시에는 백신접종 여부를 체크하지 않았는데, 아침 조식 먹으러 갈때만 백신접종 여부를 체크했다. 그런데 그 체크하는 것도 어느날은 하고, 어느날은 사람이 없어서 안하고 그때그때 달랐다. ㅎㅎ 덴마크에서도 어딜가나 마스크를 쓰라는 표시가 붙어 있기는 한데, 거의 반 정도는 실내에서 마스크도 안쓰고 다닌다. 어떤 곳을 다니다보면 마치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왜 덴마크가 독일에 비해 확진자가 더 많은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예전에 한국 TV 프로그램에서 덴마크의 방역에 대해 다룬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에 비하면 더욱 악화된 상황으로 보인다.



호텔은 코펜하게 중심지에서 약 3~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은 꽤나 황량했고, 새로 조성되는 주택 단지가 있어서 강아지와 산책을 하면서 구시가지에 비해 나름 디자인된 형태의 다양한 아파트를 구경해볼 수 있었다. 호텔의 객실이나 서비스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던 것 중에 하나는 투숙객이 적어서 아무도 없는 헬스장과 사우나실이었다. 대형 TV를 켜놓고 혼자 전세를 내고 운동을 하는 것도 좋았고 (일부러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겨갔음) 15~20분전에 미리 프론트 데스크에 이야기해주면 사우나실이 약 한시간 반 정도 가동되는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시간 반 정도 땀을 빼는 것도 좋았다. 물론 투숙객들이 코로나 이전처럼 많다면, 과연 이것도 장점이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자마자 코펜하겐 가이드 투어를 진행하였다. 어느 도시를 가던지 거기서 오래 살았던 한국인이나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유학생을 통해서, 그 도시의 역사와 사람, 문화 등에 대해서 듣고 배우는 것은 늘 즐거운 일이다. 누군가의 블로그나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살펴보는 것보다, 현지에 가서 직접 공기를 마시며 몸소 체험하는 것만큼 알기 쉬운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이 어렸을때부터 가난한데다가 공부도 못했고, 얼굴도 못생겨서 꽤나 힘든 인생을 살았다는 점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그럼에도 덴마크를 세계에 알리는 일등공신이 된 안데르센의 동상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 코펜하겐 곳곳을 걸어서 돌아다녀보니 오래된 건물과 새로운 건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괜찮은 도시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복지국가에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진 덴마크에서의 삶은 역시나 밖에서 지켜보는 것과 달리 만만치 않아보이기도 하다.



가이드 투어 도중, 점심 식사를 전통적인 덴마크 식당에서 하게 되었다. 다양한 덴마크식 Open Sandwich와 맥주를 맛있게 먹었는데, 특히 커리가 시즈닝된 청어는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강아지 동반이라고 추운 날씨에 히터도 제대로 갖추어진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를 해야했다는 점과 추운데서 찬 음식들을 먹어서 탈이 났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절대로 좋은 점수를 줄수는 없다. 10점 만점에 1점.



이번 덴마크 여행에서는 3개의 앱을 설치해서 써봤는데, 택시 호출앱인 TAXA 4x35, 주차앱인 EasyPark 그리고 배달앱인 Wolt였다. 일단 TAXA 4x35앱은 주소 검색 기능이 후져서 구글 지도에서 찾은 주소로는 곧바로 검색이 안되는 문제가 있어서 필요할때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으니 논외지만, 주차앱인 EasyPark는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했고 독일에서도 이런 종류의 앱이 나왔으면 한다. EasyPark는 덴마크 뿐만 아니라 스웨덴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는데, 현재 위치가 주차 가능한지 쉽게 알수 있고 주차 가능한 지역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유동적으로 시간 조정을 하면서 주차비를 페이팔로 지불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사용하는 코인/카드 선결제 방식의 주차 시스템을 그대로 앱으로 옮겨오면서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훌륭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주차를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주차비를 어떻게 지불해야할지 막막해서 대중 교통을 타보려고 했으나, 성인 3명과 청소년 1명, 강아지 한마리가 겨우 3정거장을 S반으로 이동하는데 1만7천원이라는 비용이 나오는 것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물론 한번 이용해본 택시비도 헬이긴 마찬가지. 우버가 없다는 것이 꽤나 불편했다. 2021년의 마지막날, 원래는 와이프와 시내 호텔에서 신년 디너 파티에 참석하려했으나, 이미 돈까지 지불했으나 예약 시스템의 문제로 테이블 배정이 안되어 강제 취소가 되는 바람에 Wolt 앱으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참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가 발생하다보니 여행 전체에 대한 만족도가 계속 떨어졌다) 연말 오후이다보니 앞서 주문한 2곳은 주문을 "거절"해버렸고, 다행히 주문을 받은 2곳에서는 동일한 배달기사분이 자동차로 배달을 해주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활동하는 배달기사가 많지 않은듯 같은 분이 순차적으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ㅎㅎ


그리고 어느 나라를 가던지 장기 투숙할 때마다 우리에게 중요한 포인트인 "코인 빨래방"의 경우도, 걱정보다는 순조롭게 해결되었다. 구글 지도에서 호텔 주변에 코인 빨래방을 찾아봤는데, 코인을 넣어야 하는 곳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곳 등 여러군데가 있었고, 그 중에서 카드 접촉식 결제가 가능한 곳을 찾아서 여행 기간 동안 2번 이용을 했다. 빨래방 바로 옆이 주차 가능 구역이라 EasyPark 앱으로 주차를 해놓고 마음 놓고 빨래/건조를 할 수 있었다. 덴마크에는 세븐일레븐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여기에서 닭꼬치와 일본 컵라면을 살수가 있다. 그 이외는 일반 마트와 동일한데, 일단 닭꼬치를 살수 있다는게 큰 장점. 그래서 세븐일레븐을 들를때마다 현재 만들어진 닭꼬치는 모두 사와서, 호텔에서 맥주와 즐길 수 있었다.



여행 기간 중에 하루는 코펜하겐에서 겨우 30km 밖에 안떨어진 스웨덴의 "말뫼"를 방문하기로 했다. 덴마크와 스웨덴은 바로 붙어있으니 코로나 상황이나 정책도 동일할 것으로 방심하고, 말뫼에서의 쇼핑이나 관광 등만 검색해보고 무작정 자동차를 몰고 출발했다. 외레순 다리를 지나면 톨게이트와 국경 컨트롤이 나와서 차량 정체가 조금 있다. 외레순 다리 통행료를 지불하고 컨트롤러가 "코로나 테스트 결과"가 있냐고 물었는데, 당당히 "fully vaccinated" (독일에서는 마법과 같은 말)을 외쳤다. ㅠㅠ 알고 보니 스웨덴을 입국하려면 백신 접종 완료보다 "코로나 테스트 음성 결과"를 제시해야 하는 것이었고, 따라서 우리는 다시 덴마크로 돌아가서 테스트를 받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다시 갔다오는데 외레순 다리 통행료를 중복해서 내지 않도록 문서를 만들어 주었고, 친절하게 되돌아 가는 길까지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우리만 걸린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차량이 잡혔다 ㅎㅎ) 외레순 다리 진입 직전에 코펜하겐 공항이 있어서 거기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으면 된다고 해서, 코펜하겐 공항으로 향했고 어렵지 않게 코로나 테스트 스테이션을 찾아서 테스트를 할 수 있었다. 오미크론 때문에 난리라고 해도 역시 유럽은 여행 시즌이라 코펜하겐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갔는데 설마 공항을 구경하게 될 줄이야) 4인 Antigen Rapid test를 약 13만원 주고 실시한 다음, 버거킹에서 점심을 먹고 테스트 결과를 찾음 다음 또다시 외레순 다리를 지나, 컨트롤러에게 당당히 "코로나 테스트 음성 결과"를 제시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왜 스웨덴에 왔느냐, 어디 거주권을 가지고 있느냐, 어디 비자를 가지고 있느냐 등등을 꼬치꼬치 묻더니 차를 옆으로 빼라는게 아닌가! 아, 지겨운 놈들. 그래서 이미 아침에 차를 옆으로 빼고 체크를 받았다고 하니 문서를 보여달란다. 아침에 받은 문서를 보여주니 그때서야 그냥 가도 된단다. 독일에서 덴마크 국경을 넘을때도 우리 차량을 옆으로 빼게 해서 체크를 했었는데, 이들의 태도를 보니 동양인 가족이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보이고 그에 대한 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같잖은 인종차별주의자들 같으니.


우여곡절 끝에 스웨덴 입국을 했으니, 이왕 여기까지 온것 폭풍 쇼핑으로 그것을 만회하자고 다짐을 하며, 말뫼에서 가장 평점이 높은 쇼핑센터로 달려갔다. 멋지게 디자인된 쇼핑몰 외부를 보며 감탄하고 들어서려는 순간. "강아지 출입 금지" 아, 이런 XXXX. 덴마크도 그렇고 스웨덴도 그렇고 왜 독일이 강아지를 키우는데 천국이라는지를 알수 있게 해주었다. 독일에서는 우리 가족과 늘 쇼핑몰을 함께 다니는 우리 강아지가 왜 자기는 쇼핑몰에 들어가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 것 같았다. 열심히 돈을 쓰려고 쇼핑몰을 뒤져보고, 번화가의 상점들을 돌아다녔지만 솔직히 살만한게 없었다. 덴마크나 스웨덴은 쇼핑을 하기위해 갈만한 동네는 아닌듯. 아들내미가 스웨덴이 원산지(!?)인 칸켄백 매장에서 예쁜 색깔의 칸켄백을 책가방으로 산것 정도가 수확이라면 수확일뿐.



힘들게 온 말뫼의 번화가 거리에서 터덜 거리며 둘러보다가 저녁이나 먹고 숙소로 돌아가자는 심산에 주변의 한국 식당을 검색해봤다. 세곳 정도가 나와서 가장 평점이 높은 곳으로 가봤는데, 미슐렝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곳인듯 예약이 필수라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다른 한곳은 당일 영업 안하고, 나머지 한곳에 별다른 기대 없이 전화를 걸어보았다. 아니 그랬더니 예약없이 지금 와도 되고, 무려 강아지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닌가!? 조금 멀기는 했지만 서둘러 해당 식당으로 달려갔고,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친절한 직원의 서비스를 받으며 간만에 맛있는 한식(이라고 볼수 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 덴마크&스웨덴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만족스러운 외식이었고, 혹시라도 말뫼를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강력 추천을 한다. 덕분에 스웨덴에서의 짧은 여행을 기분 좋게 마치고 다시 덴마크로 돌아갈 수 있었다.


https://goo.gl/maps/sGhuyNom2mBScfMU8



코펜하겐에서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멀었지만, 한번 해본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얼른 덴마크를 벗어나서 독일로 돌아가고 싶었을 뿐. 덴마크에서 독일로 국경을 넘을때에는 별다른 국경 컨트롤을 거치지 않고 그냥 입국이 가능했다. (스웨덴에서 덴마크로 돌아갈때도 마찬가지) 문제는 빌어먹을 "덴마크"가 코로나 고위험 지역이라 (스웨덴은 아님) 온라인으로 입국 등록과 백신접종증명서를 업로드해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는 것이다. 뒤늦게 이것을 알고 부랴부랴 온라인 등록하고, 혹시나 뭔가 빠뜨린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암트에 연락을 해서 문의하느라 난리였다. (이번에도 역시 통역이모가 대활약을 펼쳐주었다) 혹시 모르니 전원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받아 놓으라고 해서, 집앞의 대형쇼핑몰에 있는 (단골인) 코로나 테스트 센터를 방문해서 Antigen Schnell Test를 받아야 했다.

https://www.einreiseanmeldung.de/


이번 여행은 시작할때부터 여행 내내, 그리고 여행을 마친 다음까지 꽤나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시시각각 급변하는 각국의 코로나 상황에서 비행기 대신 자동차 여행은 좀더 수월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사전에 충분히 체크를 하지 않는 탓이 가장 클 것이다. 요즘과 같은 시대에 해외 여행을 하려면 매일매일 입출국 조건에 대해서 모니터링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머리로는 알고 있었으나, "설마"라고 방심을 해서 자초한 일이니 누구 탓이랴. 아무튼, 이번 여행을 통해서 "덴마크"는 우리 가족에게 "네덜란드" 다음으로 다시는 여행가지 않을 나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아마도 왠만하면 북쪽 동네는 더이상 갈 일이 없을 듯. 그리고 여행 동안 이래저래 시달린 가족들은 내게 "당분간은 여행이라는 말을 꺼내지도 말라"라고 엄포를 놓는다. ㅠㅠ 솔직히 힘들고 고된 여행이긴 했어도, 개인적으로는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악의 여행이라고 해도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은 새로운 시야를 넓혀주고, 새로운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이제 4월 부활절 휴일까지는 근신하면서 지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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