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은 조금 빈둥거려도 좋아.
알람이 울린다.
휴대폰을 보니 06시 15분.
오늘 호수공원에 친구들과 런닝을 하러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할 시간.
톡을 보니 어느 친구가 비가 오고 있다고 캔슬하자고 한다.
'아 다행이다...'
물 한 컵을 먹고 다시 잔다.
다시 눈을 뜬다.
9시다.
아직 집안은 조용하다.
초딩 아들, 딸 방문을 연다.
둘 다 아직 새벽 3시 즈음되는 느낌으로
깊이 잠을 자고 있다.
아마 어제 놀다가 늦게 잔 모양이다.
요즘 웹툰을 본다고 하는데,
이상한 웹툰은 안 보는지 궁금하다.
폰을 열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프라이버시가 있지...
생각하면 문을 닫는다.
가득 찬 설거지 거리들을 보며,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전기주전가에 물을 끓이기 시작한다.
깨끗하게 대기중인 컵은 없다.
구석탱이 찬장에서 4년 전 일본 오사카 디즈니랜드에서 산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꺼낸다.
그리고 서랍에서 꺼낸 믹스커피 2 봉지를 힘차게 털어놓는다.
가루 몇 개가 흘렀다.
치우기 귀찮다.
식탁에 앉아 내 노트북을 꺼낸다.
오늘 써야 할 논문이 있다.
귀찮다.
그래도 다시 열어본다.
네이버 뉴스를 끄적거린다.
그리고 베란다의 화분을 본다.
최근에 산 미니 화분들의 상태가 영 시원찮다.
뭐가 잘 못 되었는지 모르겠다.
물은 충분한 것 같다.
그냥 둔다.
다시 식탁에 노트북 앞에 앉는다.
그리고 브런치를 연다.
그리고 이 글을 적는다.
주말 아침,
조금 빈둥거려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