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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별 Mar 05. 2024

SPHD는 강력한 라이벌 SCHD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최근들어 배당 투자자들의 성향이 배당이 성장하는 것보다 수익률에 초점을 더 맞추면서 SPHD가 다시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SPHD는 SCHD라는 주가와 배당이 꾸준히 성장하는 강력한 라이벌 ETF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에 SCHD가 크게 주춤한 사이 안정적인 주가와 높은 배당금으로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ttps://youtu.be/hKXJ6RobK5A


SPHD는 QQQ ETF 운용사로 유명한 세계 4위 자산운용사 INVESCO에서 2012년 10월에 출시한 ETF 입니다. SPHD는 S&P500지수내 주가 변동성이 적으면서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50개 종목을 추려서 투자를 합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 중에 주가 변동성이 적으면서 기업의 이익을 꾸준히 배당으로 주주에게 환원하는 기업문화를 가진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니 그만큼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의 안정성이나 배당의 지속성이 검증된 종목일 것입니다. 운용 보수는 0.3%로 다소 높은 편입니다. 보통 패시브ETF의 운용 보수가 0.1%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0.3%의 운용 수수료는 JEPI같은 액티브 펀드 수준입니다. 주가 방어력 외에 SPHD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월배당 종목이면서 세전 배당률이 4%가 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는 점입니다. 


인베스코가 세계 4위 자산운용사이고, 그 뒤를 이어 5위가 바로 찰스 슈왑입니다. SCHD는 찰스 슈왑에서 SPHD보다 1년 빨리 출시한 ETF로 다우 존스를 기반으로 한 배당이 성장하는 100여개 기업을 선별해서 투자합니다. 운용 보수가 0.06%로 매우 저렴하고, 관리자산규모가 538억 달러로 배당 ETF 중 가장 큰 자산규모를 자랑하며 SPHD의 20배에 달할 정도로 자산규모가 큽니다. 배당은 분기배당이며 세전 배당률은 3.4% 수준입니다.

배당 ETF 중 3S 종목을 들어보셨나요? 위기에 주가 방어력이 뛰어나고, 좋은 배당률에, 큰 배당삭감없이 안정적인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해 온 종목 중 S로 시작하는 배당 ETF 3대장입니다. 고배당과 저변동 50개 종목에 투자하는 SPHD와 예상 배당 수익률을 기준으로 S&P500 지수 중 상위 80개 기업 추종하는 SPYD, 그리고 11년째 매년 배당금을 증액시켜가고 있는 SCHD가 바로 미국 배당ETF 3S, 3대장 종목들입니다. 


배당ETF 3대장의 2022년 폭락장에서 방어적 성과는 어땠을까요? SPHD는 2022년 수익률은 -3.5%였지만, 세전 배당률을 감안하면 +0.4%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SPYD는 주가가 -6.6% 하락했고, 세전 배당률이 5%로 높았지만 총 수익률은 아쉽게도 -1.6%를 기록했습니다. 최강 배당성장 ETF인 SCHD도 수익률 -6.5%로 탄탄한 방어력을 보여줬으나 총 수익률은 -3.4%에 그쳤습니다. 


2022년 주식시장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찾아 온 베어마켓=약세장이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S&P500지수가 -20%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4%나 폭락했던 한 해였습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들인 SPY가 -20%, QQQ -33.7% 손실을 기록한 공포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하락 공포장에서 3개 ETF 모두 한 자리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3개 종목이 모두 위기에 방어력이 뛰어나다는 걸 보여준 결과입니다.

유례없는 폭락장 이후 갑작스럽게 찾아 온 상승장에서 이 3개 ETF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요? 아쉽게도 3개 ETF 모두 나스닥의 역사적 상승장에서 매우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SPHD는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배당률을 감안하더라도 수익률이 1%가 채 되지 않았으며, SPYD도 3% 수준, SCHD도 4.4% 수준에 그치면서 장기 배당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죠. 


2022년의 하락장과 2023년의 상승장에 이 인기 배당 ETF들은 새롭게 혜성처럼 등장한 JEPI나 JEPQ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아쉬운 성과를 기록하며 후발주자들에게 최고의 수식어를 내주게 됩니다.

2022년에는 저변동성을 가진 SPHD가 2023년에는 SCHD가 SPHD보다 3% 이상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과 2023년의 맞대결은 1승 1패였습니다. SPHD의 철학은 고수익과 저변동성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하는 섹터구성비가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섹터 점유비가 높고 기술과 금융의 비중이 매우 낮습니다. 


SCHD가 2023년에 주가가 크게 휘청거린 이유를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SCHD는 금융섹터의 구성비가 높기 때문에 실리콘밸리 파산 사태로 인해 금융주가 흔들리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현재도 SCHD는 금융섹터 구성비가 높기 때문에 현재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로 인해 금융주가 흔들린다면 또 SCHD의 펀더멘탈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 점은 금융섹터 구성비가 높은 SPYD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례없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2023년에만 미국내 600개 기업이 파산을 했고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를 넘고 있고 연준은 올해 6월 이전에 금리 인하를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 많은 기업과 소비자들이 더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며 고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경제는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SPYD와 SPHD 그리고 SCHD는 분명 괜찮은 ETF들입니다. SPHD와 SCHD는 ETF 명칭도 한 글자만 틀리고 거의 비슷하죠. 제 개인적인 의견은 앞으로 2~3년 안에 금융시스템에 다시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융섹터 구성비가 높은 SPYD나 SCHD보다는 고배당에 저변동성으로 경기소비재 섹터 중심으로 투자하는 SPHD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배당 ETF 라이벌전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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