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P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아래로 발표된 뉴스를 보고 잠들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역시나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안화되어 금리가 인하될 거란 기대감에 나스닥이 2.43%나 상승 마감했습니다. 오늘 밤에 발표될 CPI 상승률도 만약 시장의 기대만큼 낮게 나온다면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5% 인하할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채금리는 이를 선반영해서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5.5%임에도 20년물 국채금리는 4.2%까지 내려왔습니다.
최근에 국내외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미국 20년물 장기채권형 ETF인 TLT와 TLT 커버드콜인 TLTW 그리고 3배 레버리지인 TMF까지 이 장기채권형 ETF 3총사의 상관관계 및 최근 주가 동향을 한번 설명드려볼게요.
요 몇 주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적 변수 등으로 인해 TLT 주가는 웬만한 주식 종목 이상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변화무쌍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다가, 또 8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하는 등 도깨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표를 보시면 8월 12일 월요일 TLT 주가가 0.4% 상승할 때 TMF는 3배 상승하기 때문에 1.1% 상승했는데, 커버드콜인 TLTW는 TLT 상승률의 절반인 0.2%밖에 상승하지 못했죠. 어제 8월 13일 화요일에도 TLT 주가는 전일대비 0.7% 상승했고, TMF는 1.9%로 3배 가까이 상승했어요. 하지만 TLTW는 또 절반 이하 수준인 0.3% 상승에 그쳤습니다. 반면 지난주 8월 8일 TLT가 0.7% 하락할 때, TMF는 3배 넘게 2.5% 하락한데 반해, TLTW는 0.4% 하락하는데 그쳤죠. 8월 9일 목요일에도 TLT 0.6% 하락할 때 TMF는 1.8% 하락했고, TLTW는 0.2% 하락에 그쳤습니다. 즉 커버드콜 ETF의 특성상 상방이 막혀있어서 상승장에는 기초자산 본주보다 덜 오르고, 하락장에는 같이 하락하긴 해도 기초자산 본주보다는 덜 하락하죠. 따라서 커버드콜은 상승장이 길어지면 불리하고, 침체기나 하락장이 계속 이어질 때 투자하면 높은 배당률로 시장의 위기를 견디는 수단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시장의 상승기와 하락기를 예측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커버드콜 투자가 쉽지 않죠. 그래서 커버드콜 투자할 때는 명확한 투자 목표를 가지고 투자에 임하셔야 한다고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럼 실제 누적된 계좌수익률을 한번 볼게요. 지난 4월에 국채금리가 급발작 일으켰던 시기에 3개 ETF를 동시에 투자했던 계좌의 수익률입니다. TLT가 0.62% 상승했는데 TLTW는 0.37% 상승에 그쳤죠. TMF는 1.89%가 상승해서 3배 더 올랐습니다. 오른쪽 화면 캡쳐본 누적 수익률을 볼게요. 4개월 여가 흐른 지금 TLT가 9.5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TLTW는 2% 수익률에 그치고 있습니다. 본주의 1/4 수준밖에 되지 않죠. 하지만 TMF는 27%로 본주인 TLT보다 3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물론 TLTW는 TLT보다 3배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더한 토털 리턴에서는 그 격차가 많이 좁혀지긴 할 것입니다.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세로 접어들 때엔 기초자산 본주인 TLT나 3배 레버리지인 TMF에 투자하는 것이 TLTW 커버드콜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가 있습니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TLT보다 TLTW 손실률이 적을 것이고, 배당을 더한 토털 리턴 역시 더 나은 모습을 기록하겠죠. 또 큰 하락장을 맞으면 3배 레버리지인 TMF는 TLT보다 3배 더 큰 손실을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것, 그리고 그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콜옵션 매매차익을 통한 프리미엄 수익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커버드콜 종목, 또 기초자산의 성과보다 2배나 3배 이상 높은 수익을 쫓아가는 레버리지 ETF. 각각의 특징들을 잘 이해하고 투자에 임하셔야 시장의 위기에도 인내하며 장기간 견뎌낼 수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