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인컴. 투자자들은 항상 성장과 인컴을 어떻게 하면 균형감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합니다. 성장을 위해서는 SPY나 QQQ와 같은 패시브한 ETF에 투자해야 하지만, 현재 SPY의 배당률은 1%초반, QQQ는 0.5%에 불과하죠. 장기적으로는 주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지만, 매월 들어오는 인컴에 대한 간절함도 커지게 됩니다. 인컴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JEPI나 JEPQ 같은 커버드콜 ETF에 투자해야 하지만, 커버드콜은 높은 배당 대신 성장 잠재력은 패시브에 못미치죠. 달콤한 도넛츠도 먹고 싶고, 건강에 좋은 베이글도 먹고 싶고, 투자자들은 욕심이 많기 때문에 늘 2마리 토끼를 쫓게 됩니다!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된 ETF를 소개드려볼까 합니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나 통장에 꼬박꼬박 돈을 꽂아주는 인컴 ETF가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배당성장, 커버드콜 ETF의 뒤를 이을 새로운 인컴 ETF가 등장했어요. 미국 자산운용사 규모 20위권에 속한 중소형 자산운용사인 PACER에서 지난 9월 23일에 출시한 나스닥100지수를 기반으로 한 QSIX라는 ETF에요.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나스닥100 지수와 선물 옵션 거래를 통해 지수를 따라가면서 배당을 6배 더 주겠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QSIX는 이제 출시된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해당 ETF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요. 대신 PACER에서 3년 전에 출시한 S&P500을 기초로 같은 전략을 구사하는 QDPL이라는 ETF가 있더군요. 자료를 찾아보니 꽤 인지도가 있는 ETF이고, 해당 성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럼 QDPL이라는 ETF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릴게요.
QDPL ETF는 배당 멀티플라이어라고 하기도 하는데 2021년 7월에 출시되었고 S&P500지수의 성장률을 약간 포기하는 대신 지수의 4배에서 6배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해 줍니다. ETF들은 각각 추종하는 기초지수를 약 89%까지 추종합니다. 여기서 남은 부분을 배당 선물을 확보하는 데 사용하고, 배당 선물 계약은 특정 주식 지수에 속한 기업들이 특정 기간 동안 지급할 배당금의 총합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선물 계약을 의미합니다. 배당 선물 계약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을 늘리는 구조라고 하네요. 운용보수는 0.6%로 다소 높은 편이고 분기배당이라는 점도 좀 아쉽네요. 하지만 배당수익률은 5.5%로 꽤 괜찮은 편입니다. QDPL은 글로벌 X의 전통 커버드콜인 XYLD와 배당과 성장이라는 목표를 가진 XYLG를 절묘하게 섞어놓았다고 해요. 즉 주가의 안정성과 배당인컴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출시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성과 체크잖아요. 커버드콜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크고 인기가 높은 JEPI와 한번 비교해볼게요. QDPL이 출시된 2021년 7월 13일 주가를 기준으로 2024년 10월 10일 종가와 비교해서 수익률을 계산하고, 지난 3년여 동안 매월 그리고 분기마다 받은 배당금을 모두 더해서 총 배당인컴을 가지고 배당률을 산출할게요. 그리고 주가 수익률과 배당률을 더해 3년 이상 보유했을 경우 총 수익률을 계산해보겠습니다.
QDPL은 주가 수익률이 10.7% 거기에 지금까지 지급된 배당률이 시작가의 19.1%, 둘을 더하면 총 수익률 약 30%를 기록합니다. JEPI는 주가는 3%가 하락했지만 배당률이 26.6%에요. 하지만 총 수익률은 23.6%를 기록하게 되네요. 즉 QDPL이 JEPI보다 오히려 운용 성과는 6%p 이상 더 높았습니다. 배당률은 JEPI보다는 못해도 주가 상승률은 더 좋았네요.
시킹알파에 새롭게 출시한 QSIX라는 ETF에 대한 소개 칼럼을 읽다가 이렇게 QDPL이라는 기존 ETF도 알게 되고, JEPI와 성과도 한번 비교해봤네요. 역시 미국에는 ETF만 3000여개가 넘다보니 우리가 잘 모르는 숨은 보석 같은 ETF들이 많이 있는거 같아요. 역시 좀 귀찮더라도 이렇게 계속 투자하는 ETF들의 성과도 비교해보면서 좋은 ETF들을 발굴해가야겠죠. QDPL ETF 주가와 운용 전략 등을 살펴보니까, QDPL과 QSIX ETF는 S&P 500과 나스닥 100의 상승 여력이 다소 제한되어 있다고 판단될 때 빛을 볼 수 있을거 같은데, 주가의 상승여력은 크지 않지만 배당금을 통해 수익률을 헷징해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이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높은 시기에는 일반적인 지수 추종 ETF보다 더 큰 손해를 볼 리스크도 함께 높아진다는 점은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이상 커버드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JEPI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준 QDPL ETF에 대해 안내드렸고, QSIX라는 나스닥을 기초로 패시브하게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신규 ETF 출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