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 월요일에 나스닥이 -3% 하락할 때, 2025년 올해는 뭔가 쉽지 않을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월 10일 월요일에 다시 나스닥이 -4% 빠지며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장을 오래 경험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미국 증시의 경우 일명 '마삼(마이너스 3%)'이 뜨는 경우는 매우 드물죠. 모든 시기가 중요하겠지만, 특히 미국 증시는 1분기 주가 흐름이 한 해 농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2023년과 2024년처럼 시장의 상승 분위기에서는 1분기에 마삼이 뜨는 경우가 없습니다. 하지만 2022년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나스닥 폭락장을 복기해보면 1월 5일 연초부터 -3.3%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2월 3일과 3월 7일 마삼이 뜨면서 1분기에 3번의 마삼이 떴죠. 결국 4월부터 11월까지 마삼이 수시로 뜨면서 나스닥은 40% 이상 크게 폭락하며 마감 했습니다. 따라서 올해 1분기가 채 마감되기 전에 2번의 마삼이 뜬 징조는 썩 바람직하지 않죠.
최근에 스터디를 가보면 2023년 초기 상승장에 미장에 진입하신 분들이 많으신데요. 2년 이상의 대세 상승장(보통 미국 증시가 1년에 10% 이상 상승하는 해를 일컬음)에 올라타신 분들은 이런 하락장이나 폭락장에 대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큰 공포에 휩싸일 수가 있습니다.
어떤 투자자도 시장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위기에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는 있죠. 위대한 투자자인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애플이나 금융주를 많이 처분하고,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면서 단기채권을 사고 필수소비재 종목들을 담았다는 뉴스들을 많이 보셨죠. 워렌 버핏이야 60년 이상 세월동안 시장에 오래 머무른 투자자입니다. 저도 미장한지 고작 5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5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 인플레이션, 미중 무역갈등, 러-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쟁, 트럼프 관세전쟁 등 수많은 위기와 폭락장을 경험하고 있는데 60년을 시장에서 살아남은 그의 인사이트는 아무래도 남다르겠쬬.
투자를 경험할수록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상승장에선 포모를 불러오는 슈드지만, 어제같이 JEPQ가 -3.4%, GPIQ가 -3.6% 하락할 때 슈드는 -0.3%의 좋은 방어력을 보여줬습니다. 증시가 4% 폭락하는 가운데 채권들은 1% 이상 상승했습니다. 저도 CONY와 MSTY 등 일드맥스 초고배당률 ETF를 보유중인 투자자로 어제같이 -15%의 폭락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일드맥스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7% 내외이고 TLT TLTW TMF 등 채권의 비중이 40%이고 슈드와 코카콜라 등도 15% 비중이기 때문에 -15%와 +1%의 수익률 차이는 크지만 투자자산의 비중으로 손실액은 다행히 크지 않았습니다. 만약 일드맥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제같은 폭락장을 잘 견뎌낼 수 있었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일드맥스 비중이 매우 크신 분들이라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하거나, 종합소득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인으로 전환하거나, 너무 손실이 커서 배당을 기초자산에 투자해서 상승기를 노려보거나 하는 등의 개인에게 맞는 전략을 고민해 볼 시간인 듯 합니다.
1분기에 마삼이 2번이나 떴고, 2022년 폭락장의 데쟈뷰일거라는 것은 데이터를 통한 예측일 뿐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데이터에 현혹되면 안되죠. 미래는 알 수 없기에 올해 증시가 폭락할지, 상승 전환하며 3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으로 마감이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미국 증시 하락장이 예상된다고 장기채 비중을 늘려야 할까요? 이것도 모르겠습니다. 주식과 채권은 반대로 움직인다고 하는데 2022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폭락장에는 채권도 좋은 방어책이 되지 못했습니다. 물가인상으로 인한 경제위기에는 채권도 속절없다는 걸 생생하게 체험했습니다.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는데 정책의 방향은 관세 인상으로 물가를 상승시킬 우려가 있기에 이 또한 어떤 향방으로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어 연준이 금리를 크게 인하할지, 트럼프가 국민들 우려를 받아들여 관세전쟁을 포기할지 어떻게 결론날지 누가 알겠습니까. 결국 올해 시장이 마감되야 우리는 기록을 남길 수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우리 투자자들은 시장의 하락기나 폭락장은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런 예기치 못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두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시장에 대응하는 건강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서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는 투자자가 성공한 투자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