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ETF 트렌드가 크게 변화되어 요즘은 연배당률 50%는 물론 100%가 넘는 배당을 주는 ETF들이 많아졌습니다. 1000만 원으로 매월 50만 원 배당받을 수 있는 ETF에 투자하는 것과 5500만 원으로 월배당 50만 원을 받는 ETF에 투자하는 것 2가지 투자방식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방식의 투자를 선택하실 건가요?
두 투자 시나리오는 동일하게 매월 배당금 50만 원을 목표로 하지만, 투자금은 5배 이상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죠. 이 극단적 포트폴리오는 몇 년 전만 해도 불가능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연배당률이 50% 이상 되는 ETF 상품의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2022년부터 빅테크나 AI산업 테마 등을 활용해 50% 이상 배당을 주는 ETF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불가능에 가까웠던 비현실적 배당이 현실속에서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2가지 극단적인 투자 시나리오를 직접 투자하게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투자금 5500만 원으로 월배당 5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시나리오에 해당하는 ETF는 JEPQ입니다. JEPQ 800주를 41,100달러, 한화로 약 5500만 원에 매수했고, 현재 월평균 주당 분배금이 0.5달러로 매월 세후 340달러 약 48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투자금 천만 원으로 매월 50만 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시나리오 B에 해당하는 ETF는 MSTY입니다. MSTY ETF 300주를 6,877달러 약 천만 원에 매수했고, 현재 월평균 주당 분배금이 1.5달러로 4주마다 세후 382달러 약 53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5500만 원을 투자한 것보다 1000만 원 투자한 ETF에서 받는 배당이 매월 5~6만 원 가량 더 많습니다.
매월 50만 원 배당을 받는 두 가지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비교를 해봤는데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죠. 시나리오 A는 5500만 원을 투자해서 매월 47만 원 배당을 받고 ETF의 주가도 상승해서 배당 외에도 8% 이상의 주가 수익도 동시에 취할 수 있었지만, 시나리오 B는 높은 배당락 뒤에 도사린 마이너스 14% 원금 손실이라는 날카로운 송곳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시나리오 A는 제가 지난 4년 동안 꾸준하게 모은 배당금으로 지난 4월에 매수한 JEPQ 800주의 계좌이고, 시나리오 B는 작년 10월부터 배당을 받아 온 법인계좌에서 매수한 MSTY 300주의 계좌입니다. ETF를 매수한 시기와 배당을 받아 온 개월수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어렵습니다. 다만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투자금 천만 원으로 월마다 50만 원이라는 배당을 받는 배당 ETF 포트폴리오는 상상도 하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상상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의 머릿속 상상에서는 투자원금은 안전하게 지켜지면서 매년 배당으로 원금만큼 받아가는 꿈을 꾸겠지만, 현실에서 그런 ETF의 투자 진입시기와 투자기간을 만나는 건 큰 행운도 함께 따라줘야 합니다. 일드맥스와 디파이언스 라운드힐 렉스셰어즈 등 신생자산운용사들에서 물밀듯이 쏟아져 나오는 연배당률 50%가 넘는 비현실적 ETF들은 장기적으로 원금을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며, 원금 손실 위험은 매우 큽니다. 원금 손실은 다른 수익종목의 양도세로 헷징하며 손익을 합산하고, 적은 투자금액으로도 높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종합소득세와 건보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절세전략도 요구됩니다. 투자금이 큰 대신 그나마 안정적인 JEPQ는 개인으로 투자하고, 적은 투자금으로 높은 배당을 얻지만 원금 손실 우려가 매우 큰 일드맥스 MSTY는 법인으로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이점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현실적인 월배당을 추구하며 합리적인 배당투자는 시나리오 A가, 저점에 진입해 상승기에 빠르게 원금을 회수를 추구하며 충분한 리스크를 인지하고 공격적인 배당투자를 하려는 분들은 시나리오 B를 택하면 되겠죠. 물론 시나리오 A와 시나리오 B를 적정히 섞어가며 개인과 법인을 활용해 배당소득을 분산시키는 시나리오 C의 투자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투자방식을 선택하든 투자자의 상황에 맞춰 각자에게 맞는 적합한 투자방법을 통해 목표를 이루면 되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