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에 투자할 때 우리는 주가가 20%만 올라도 곧바로 수익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20%에서 매도하지 않고 10%로 내려앉으면 ‘그때 팔았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생기고, 주가가 30% 이상 상승하면 더 버티기가 어려워집니다.
결국 성장주는 가격의 등락이 곧 성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매도 시점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늘 따라다니게 마련입니다.
반면 배당 투자는 사뭇 다릅니다. 계좌에 찍히는 JEPI나 JEPQ 같은 배당 ETF의 개별 종목 수익률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아 매도 욕구가 크지 않습니다. 대신 매월 들어오는 배당금이 새로운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고, 이를 다시 재투자하면서 보유 ETF의 수량이 조금씩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자산을 점검하다 보면 어느새 평가자산이 크게 불어나 있는 것을 발견하며 놀라게 됩니다. 이 과정은 단기 수익률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무덤덤하게 자산을 불려갈 수 있게 해줍니다.
제가 직접 투자하고 있는 실제 사례로 설명을 드려볼게요. JEPI 500주와 원금을 모두 회수한 후 평생연금이 된 CONY 200주의 배당금으로 JEPQ를 매수해가는 전략입니다. 안정적인 JEPI의 배당금과 원금을 회수한 일드맥스 CONY의 배당금으로 높은 배당과 주가 성장도 기대할 수 있는 JEPQ를 모아가는 어찌보면 배당투자의 정석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벌써 만 3년이 되어가는데 투자과정에 대해 공유를 드려볼게요.
오전에 JEPQ 배당금이 들어왔다는 카톡 알림을 받았는데요. 저녁에 미국 프리장이 오픈하면 JEPI 500주와 JEPQ 143주의 배당금으로 JEPQ를 4주 매수할 계획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JEPI JEPQ CONY 배당금으로 JEPQ에 재투자한 35개월차에 JEPQ 147주까지 적립이 되었고 이달에 CONY 200주 배당이 추가로 들어오면 149주까지 적립되어 곧 150주를 넘어서겠죠. JEPI 500주로는 한달에 JEPQ 3주 매수하기도 어려웠는데, CONY가 합류한 이후로는 JEPQ를 매월 5주나 6주를 적립할 수 있어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강력한 부스터가 장착된 느낌입니다.
9월 현재 JEPI 500주와 CONY 200주 JEPQ 147주의 평가자산은 5250만 원으로 초기 JEPI 500주 투자원금 26075달러 원화 3677만 원에 비해 달러로는 45%, 원화로는 43%의 수익을 기록중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JEPI 500주의 배당금으로 JEPQ를 모아가는 도전 과정이었습니다. JEPI 500주의 월배당금으로 1개월차에 JEPQ 6주, 5개월차에 27주, 10개월차에 45주가 적립되었고, 지난 29개월차에 평가자산이 5119만 원까지 커졌지만 30개월차인 지난 4월에는 평가자산이 4697만 원으로 불과 한달만에 전월보다 450만 원이 감소했어요. 나스닥이 15000포인트까지 밀리면서 JEPI와 JEPQ의 주가가 폭락했고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었죠. 지난 31개월차부터는 원금을 모두 회수한 CONY 200주가 새로운 지원군으로 합류했습니다. 덕분에 31개월차인 4월 달부터 JEPI 500주와 CONY 200주의 분배금으로 JEPQ를 5주에서 8주씩 적립할 수 있었고, 이번 9월달에도 JEPQ 4주가 적립되어 147주가 쌓였어요. JEPI 500주 투자원금과 평생연금이 된 JEPQ 147주와 CONY 200주의 평가자산은 5250만 원으로 평가자산 목표인 7천만 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배당 재투자의 매력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복리의 힘’에 있습니다. 초기에는 성과가 미미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모은 ‘황금알’이 100개, 200개로 늘어나고, 배당이 다시 배당을 낳으며 현금 흐름이 점점 커져갑니다. 결국 4~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 배당만으로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경험을 하게 되며, 그때서야 우리는 비로소 ‘복리의 마법’을 실감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배당투자를 통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검증된 훌륭한 ETF를 골라 지난 4월과 같은 공포하락장을 잘 견디며 꾸준하게 투자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배당투자도 결코 쉬운 투자는 아닙니다. 투자자 각자 성향에 맞춰 성장주든 배당주든 시장을 잘 견디고 인내해서 목표로 한 성과를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