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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ETF 배당금으로 금 ETF “IAU” 적립하기

by 황금별

미국 국채 커버드콜 ETF인 TLTW에 투자한 지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사실 수많은 미국 배당 ETF 가운데 제게 가장 고민을 안겨준 종목도 바로 이 TLTW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각종 사업 지출로 인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국채 가격이 계속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그 결과 TLTW의 주가는 꾸준히 녹아내리듯 하락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쉽게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배당금은 현금흐름”이라는 믿음으로 매월 지급되는 TLTW의 분배금을 받아 여러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어떤 달은 배당금만 계속 쌓아두기도 했고, 어떤 달은 그 배당금으로 다른 배당 ETF를 추가 매수하기도 했고, 또 어떤 달은 현금흐름을 생활비에 보탠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실험들을 쌓아가며, TLTW가 단순히 가격만 보는 상품이 아니라 “현금흐름 관리와 자산 배분의 교과서 같은 ETF”라는 걸 몸소 배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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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 2년간의 투자 여정을 솔직하게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아마 저처럼 TLTW 투자에서 어려움을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제 경험담이 작은 참고가 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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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할 때는 TLTW 배당금을 받으면 바로 외화RP에 투자해서 현금처럼 모아뒀습니다. TLTW 2000주에 대한 투자원금은 7685만 원이었고, 프로젝트 시작한지 4개월차였던 작년 4월에는 마이너스 6% 수익률에 466만 원이나 손실이 발생했었습니다. 지난 16개월차에는 8% 수익에 평가자산이 609만 원 증가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17개월차가 되어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물가가 인상될 우려가 커져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고, 달러의 위상마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에서 1350원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수익 600만 원이 한달 만에 사라지게 되었고 17개월 투자 성과는 제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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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에서 배당금을 받아서 17개월동안 그대로 달러로만 적립을 해뒀는데 투자 수익이 나지 않아서, 지난 4월에 TLTW의 배당금과 SOXL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합쳐서 5월 7일에 JEPQ 200주를 매수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 정도 JEPQ를 꾸준히 적립해가다가 이번 8월에 JEPQ 235주를 매도하고 얼마 전 영상으로 소개드린 금 현물 ETF를 매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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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년물 장기국채 ETF인 TLTW 배당금으로 현물 금 ETF인 IAU에 재투자하는 건 현금흐름과 안전자산 확보라는 이중 안전판을 만드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은 미국 국채 신뢰도 하락 리스크를 헤지하면서, 금이라는 전통적 안전자산을 축적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채나 금은 자산 성장성에는 제약이 있으니, 절반 정도는 성장형 ETF로 돌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여러 다양한 배당금 재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이 프로젝트에서는 금 ETF에만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 ISA 등 절세계좌를 활용해서 국내 상장된 미국 ETF에 투자해서 그 배당금으로 타이거나 ACE에서 출시된 KRX 금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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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 2000주에 투자한 원금은 7685만 원이었고, 현재 TLTW 2000주는 6452만 원으로 평가자산은 1232만 원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21개월 동안 받은 배당금을 잘 적립해오며 SOXL과 JEPQ도 투자해보고 이제 IAU에 투자해서 IAU 211주 2013만 원이 계좌에 쌓였고, 현재 수익률은 10.2%, 평가자산은 780만 원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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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금은방에 가서 금 1돈 살 때 가격을 물어보니 70만 원이 넘더라구요. 물론 금을 팔 때 가격은 60만 원 내외였습니다. 지금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이라 금에 투자를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에 투자하는 이유는 ‘싸서 오른다’가 아니라, 위기 국면에서 자산을 지켜주는 보험 같은 역할 때문입니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흔들릴 때도 금은 가치를 보존해왔고, 인플레이션과 달러 약세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기도 하죠.


따라서 금이 역사적인 고점구간에 있더라도 단순히 단기 시세를 쫓는 투자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방어와 위기 대응, 그리고 포트폴리오 분산이라는 본래의 역할을 보고 일정 비중을 담아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자산을 지키는 현명한 전략일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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