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한 돈에 200만 원 시대가 온다

by 황금별


새해 초부터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뜨겁습니다. 코스피는 5000포인트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했고, 금값도 사상 처음으로 ‘한 돈당 100만 원’을 찍었습니다.

자산시장이 이렇게 뜨거운데 투자자들의 걱정거리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평생 월급을 모아도 살수 없게 된 서울 아파트, 너무 비싸진 주식과 생활물가. 웬지 팍팍해진 삶이 되버린거 같습니다.

최근 금값이 이렇게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TACO 발언이 이어지며 미국에 대한 동맹국들의 믿음이 깨졌죠. 38조 달러를 넘어선 미국의 엄청난 재정부채로 인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 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달러의 믿음과 신뢰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금값 상승의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투자 러쉬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러시아의 해외달러자산이 동결되면서 촉발된 중국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연합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경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캐나다 프랑스 등 동맹국 중앙은행들까지 가세했습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까지 가세했습니다. 테더는 현재 116톤의 실물 금을 보유중인 것으로 발표했는데요, 이는 한국과 헝가리 그리스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민간 기업중에서는 최대 보유량입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테더의 금 투자 확대가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지난 분기 테더는 전 세계 금 수요의 2%, 중앙은행 금 매입량의 1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테더는 2025년에 약 150억 달러, 한화 22조가 넘는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테더사는 2026년에도 100톤 이상의 금을 추가 매입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귀금속 기업인 엘리멘탈 알투스 로열티스 지분 32%까지 인수하는 등 ‘금‘ 에 대한 공급망 전반에 걸친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달러를 기초로 한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 가 벌어들인 수익으로 ‘금’을 사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 하지 않나요? 테더도 달러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요? 그래서 계속 금을 사고 있는 걸까요?

일부에서는 금값 상승을 ‘무수익 자산’인 금이 금리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저는 핵심을 조금 다르게 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서 대출과 투자 수요가 늘고, 중앙은행의 완화적 정책 기조 속에서 유동성이 시장으로 더 많이 흘러들어 통화량이 확대되기 쉽습니다. 결국 시중에 돈이 풀리며 화폐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그 과정에서 금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재평가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불과 1년 전 작년 1월에만 해도 금 한 돈은 50만 원이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금 한 돈은 100만 원이 되었습니다. 너무 많이 오른거 같나요? 그럼 여러분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작년 초 2300이던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가 넘었습니다. 불과 3년 전 1만 포트인트였던 나스닥 지수는 2만 3000포인트가 넘었습니다. 3년 전 20억이던 서울 강남 아파트가 50억이 넘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금값만 오른게 아니죠. 모든 실물자산들이 오르며 돈의 가치가 떨어졌습니다. 화폐가치가 하락했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현금은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2026년에도 전세계 ‘돈풀기 경쟁’은 계속 됩니다. 일본은 당장 조기 총선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의 경기부양 대책을 통해 재정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정적자를 용인하며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고, 한국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미 지방 지자체들의 퍼주기식 포퓰리즘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유럽 역시 프랑스가 막대한 재정 적자와 정치적 혼란 속에도 재정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고, 독일마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1조 유로 규모에 달하는 재정 확대 정책을 발표한 후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전 세계적인 ‘돈풀기 경쟁‘ 속 M2 통화량 증가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그럼 인플레이션에 가장 강한 자산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통화량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대비해 어떤 자산들을 들고가야 현금이 타락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경제와 역사는 늘 다른 얼굴로 반복됩니다. 통화량이 늘어날수록 화폐의 ‘가치’가 가장 먼저 흔들린다는 것, 타락한 로마의 데나리우스가 이미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기 예측이 아니라, 화폐가치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자산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금이 단기간에 오를거 같다고 생각해서 단기 시세차익을 위한 트레이딩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게 아닙니다. 우리 투자자들이 지금 필요한 건 화폐가치 하락을 견딜 수 있는 자산을 미리 준비하는 전략입니다. 시장의 큰 변동성을 이겨낼 수 있는 '버팀 자산'을 준비해둬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정부의 돈풀기로 인한 위험에 대비해 중앙은행들은 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2026년에도 전세계 정부들의 ‘돈풀기 경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금 1돈에 200만 원이 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대를, 차분하게 대비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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