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 같은 나의 면모 같은 것들이 있다. 좋은 모습도 있고, 안좋은 모습도 있다. 좋다고도 안좋다고도 말하기 어려운 모습도 있다.
그중 하나를 최근 그리고 오늘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내가 딱히 말을 못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최근 말을 잘 못한다고 느낄 때가 유독 있어서 그 특징을 생각해보니, 나에 대해 말할 때였던 것 같다. 뭔가 버벅거린달까, 논리적으로 매끄럽지 않달까
나는 통화를 참 많이 하는데, 왜 말을 버벅대는 거지? 생각했다가 아차 싶었다. 내가 통화로 하는 말의 성격은 대부분 말을 전하는 류의 내용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기보다는, 통화를 통해서 상황을 이해하거나 알아내고, 전해야 하는 말을 전하거나 요청을 하는 등의 류이다.
나는 스스로에 대해서 소통을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어서, 한켠 의아했었다. 나도 한 소통하는데 왜 힘들어하는거지?
오늘 우리가 준비하는 서비스의 한 지점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구성원이 그런 말을 했다. 대표님은 업무관련 소통보다는 그 앞단의 역할을 더 하는게 맞는 거 같아요. 그래! 그 앞부분은 자신있지!
생각해보니 그 앞부분이라는 것은, 나의 말을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상대의 이야기를 더 끌어내고, 더 충분히 끌어내서, 그의 생각을 같이 해나가는 것에 가깝다. 메세지를 제공하는 작업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더 생각하게 만드는 작업에 더 가깝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상대는 경청을 경험하는 것 같다.
친구에게 이런 지점에 대해서 물으니, 항상 그리 생각했다는 듯 “나솔은 경청을 잘하고, 말하기 보다는 글쓰기를 잘하는 것 같아”
아... 그렇지. 그러고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 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서론이 길고 설명이 길어서, 내가 말을 하면, 너무 길다고 느끼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앞으로는, 표현하고 싶은 내용이 생각나면 글로 써야겠다.
*페북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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