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따끈한정책소스
스물 아홉번째 글입니다. 텀이 길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대표의 마음 깊은 곳”입니다.
서술어를 붙여보자면, 대표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기”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번아웃이 온 것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 이전 글에서 몇 가지를 썼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하기, 사람을 만나기, 다른 곳에 다녀오기 등.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마음 “깊은” 곳이라고 하는 이유는, 뭔가가 정체가 느껴지지만 그 상세한 모습을 잘 모르겠다는 느낌 때문입니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되겠다는 막연한 경각심이 들었습니다. 잠시 멈추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아들여서 마음먹고 나흘을 오롯이 쉬었습니다. (중간에 예외 상황은 있었습니다. 어떤 사고로 인하여.)
의도적으로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이 들어서는 효과가 있더군요. 제가 집중한 질문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것의 정체는 무엇인가?”였습니다. 어째서 이런 상태에 이르게 되었나? 여러 가지 후보들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답인지 중요한 것은 아니었고요, 중요한 것은, 이것에 대해 시간을 들여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이 답답해하거나 하면, 그 마음을 들여다보시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데, 저 스스로는 그리 실천할 생각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깊은 곳을 들여다보니,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깔려 있던 생각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 모르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부분이라서 상세히 쓰지는 않을게요.
나흘간의 휴식을 마친 화요일, 여러 개의 미팅도 하고, 업무도 하고, 회사 구성원들도 만났습니다. 뭔가가 개운했습니다.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랄까요. 상황이 바뀐 것은 없는데, 분명 다르더군요.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휴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이번에 이렇게 작정하고 쉴 수 있는 데 도움주신 얼굴들도 떠올려 봅니다.
지역기업따끈한정책소스라는 이 시리즈 글은 원래는 지역기업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좋은 정책을 고안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사회참여의 의미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결국은 저의 개인의 경험 위주로 이야기를 하게 된 것 같아서, 이게 취지에 맞나? 생각이 들다가도, 이런 것이 나 혼자만의 경우가 아니라면, 아주 어긋나는 것도 아니겠다 생각도 합니다.
사진은 회사 구성원들과 마신 음료입니다. 회사 근처 카페가 내부 리모델링을 하고 오픈을 했어요. 메뉴 하나하나가 정성이 많이 담긴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글 모음
https://brunch.co.kr/@nassol/128
#지역기업따끈한정책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