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사는 법
친구들과 함께하는
술자리의 공기가
변했다.
몇십 년을 함께 해오면서
우리의 술자리 이야기는
조금 더 현실적으로
차갑게
그때에 나의 전부였던
연애 이야기, 진로 고민을 하던
시간을 지나오니
이제는
어떻게 해야 잘 먹고 잘 사는가 하는
좀 더 생존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어쩌면 서로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앉아서 이야기만 하는 것은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하지만
현실의 민낯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위로받을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기에,
우리는 오늘도
쓴 이야기들을
쓴 술과 함께
쓰게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