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스스로가 너무나 보잘것없이 느껴지는 하루-
실수가 유난히 크게 다가오는 하루-
깊은 우울에 허덕이는 하루-
사람과 사람 사이가 백만 킬로미터 같았던 하루-
말 한마디 한마디가 칼날이 되어 돌아왔던 하루-
나를 아프게 만들었던 하루들이 쌓여서
마음이 깊숙이 가라앉을 때에는
우주를 떠올려본다
그러고 나면 모든 것들이
아주
잠시나마
사소해진다
나를 무겁게 누르던 공기가
조금은 가벼워진다.
우리는 모두
우주의 일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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