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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윤 Sep 10. 2022

연휴에 더 생각나는... 이탈리아, 갈 수 있겠지?

“이탈리아는 밀가루 종류도 많구나.”

“응, 생파스타, 빵, 쿠키, 케이크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으니까. 이탈리아 밀가루를 어디서 봤어?”

“티브이에서 이탈리아 슈퍼 마켓 보여주더라. <텐트 밖은 유럽>이라는 프로였거든. 해물전 해 먹으려고 밀가루를 사던데 만들어 놓은 걸 보니 팬 케이크 같았어.”

“혹시 모르고 이스트 포함된 밀가루 샀나? 누구 나오는 거야? 또 나영석 피딘가?”

“유해진이랑 진선규랑. 나영석 피디는 아닌 것 같았어.”

“글쿠나, 유해진이 인기구나.”

“멋지더라, 사람이. 참! 호수도 보여주던데. 가르다 호수. 혹시 가 봤어? 정말 예쁘더라.”

“몇 년 전에 갔었는데. 너무 커서 난 바다인 줄. 파도가 치더라고.”


“이탈리아는 어딜 봐도 그림 같기만 하다. 이탈리아, 언젠가 갈 수 있겠지?”

“그럼, 당연하지. 너랑 신랑 시간 될 때.”

“비행기 표가 정말 그렇게 비싸? 신랑 말로는 둘이 비행기 값만 천이라면서. 얼마가 적당해? 난 감이 전혀 없어서.”

“천이나? 너 1등석 태워 주려나 보다.”

“좀 오르긴 했는데, 이코노미 이번에 한 200준 것 같아.”

“아! 둘이면 400이네. 그래서 유럽 가면 오래 있다 와야 한다고 하는구나. 금방 오면 돈 아깝다구.”

“난 시험 끝나고 간다고 6,7월에 다녀와서 더 비쌌던 듯 해. 비수기엔 가격이 내려갈 거야. 난 돈도 돈인데, 우크라이나랑 분쟁 때문에 비행기가 러시아를 못 지나가니 이탈리아 집에서 출발해서 한국 집 도착까지 총 27시간 걸렸어.”

“옴마야 ㅜㅡㅜ 상상이 안 된다.”

“나야 이탈리아 시골서 출발해서 토리노-파리-인천-부산이어서 그래. 인천-밀라노, 인천-로마 직항 있으면 그렇게 오래 안 걸려.”

“맘에 품고 있으면 꼭 가겠지? 코로나 겪어보니 갈 수 있을 때 가는 게 답인 것 같아.”

“응, 지금 이탈리아도 가스, 전기, 기름값이 다 올라서 싼 비행기 표 보면 바로 지르는 게 답이야. 만약 혹시나 세금 포함 왕복에 100만원 이하 되는 표가 보이면 무조건 고! 남는 장사여.”



멀기도 멀어서 한국에서 한 번 오려면 망설이게 되는 이탈리아.



하지만 친구 말대로 밀가루 하나도 종류가 많디 많아서 식재료 구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슈퍼마켓만 가도 눈이 호강합니다.


생소제지가 주렁주렁 열매처럼 달린 식육점 구경 재미는 어떻구요.


그 지역 제철 식재료를 농부들이 직접 가지고 나와 파는  ‘km 0’ 농부 시장 한켠, 작은 정원에서 예쁘게 키운 꽃을 꽃보다 환한 미소와 파는 할머니 미소두요.



거리마다 가득한 노천 중고 서적 거리는요?



바다처럼 넓어 파도가 철썩이는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 외에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아말피(Amalfi), 피자의 고향 나폴리, 꼭대기가 커다란 석상들로 가득한 새하얀 대리석의 밀라노 두오모, 바티칸이 있는 로마, ‘비너스의 탄생’ 원화를 볼 수 있는 피렌체(Firenze), 넘어질까 걱정이 되는 아슬아슬 ‘피사의 사탑’의 피사(Pisa), 끝없이 이어진 운하와 곤돌라 사공의 노래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물의 도시 베니스, 리구리아 해안가 다섯 개의 작은 마을이 절경인 친꿰 떼레(Cinque Terre), 온통 포도 언덕으로 뒤덮인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와인의 고향 랑게까지......어딜 갖다 대도 멋진 그림이 되는 곳이라면요?



작은 마을마다 자신들의 전통 레시피가 살아있는 곳, 피자•파스타•커피•젤라토•와인의 천국, 아직도 시골에는 한국처럼 정이 살아 있는 곳이라면요?


한 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드물다는 이탈리아. 망설이지 마시고, 일단 한 번 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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