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
처음 출간했을 때가 2024년 4월 3일이었다. 그때 작가의 말에 실렸던 글이다. 오래된 항아리에서 삭은 묵은지처럼, 컴퓨터에서 인식이 되다 안 되다, 하는 외장 하드디스크를 꺼내었다. 오랜 추억이 깃든 단편과 나름, 신작 12편을 묶어 출간하기로 했다. 매번 수정과 탈고를 거듭하다 보니, 변수도 많아 생각보다 늦어지게 되었다. 그동안 쓴 소설은 일부 다른 장르로 각색도 해 보았다. 희곡, 드라마 대본, 영화 시나리오 등. 세상에 알려진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완벽하게 쓰고 싶다는 것은 모든 필자의 희망일 것이다. 조금 더 수정하다 보면 처음 기획했던 작품에서 내용이 발전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의 감성을 오히려 망가트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그 시대의 배경에 한번 손을 대다 보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너무 오랜 기억들은 약간의 수정을 통해 다시 써 보았다. 「가려진 세상」은 1996년에 쓴 작품으로 시나리오로 각색했었다. 「모조(模造)」는 1998년에 쓴 작품으로 드라마 대본으로 각색했었다. 「번개탄」은 1996년(구상)에서 1999년(완성)까지 쓴 작품으로 1996년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했다. 「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는 1999년에 쓴 작품으로 단편영화 시나리오로 구상했었다. 「오십보백보」는 1999년에 쓴 작품으로 희곡이었다. 이처럼 장르를 넘나들었던 이유는 대학 시절, 전공과 무관하지 않았다. 방송국, 신문사 공모와 함께 보냈던 젊음의 그 시절이 왠지 그립다.
「2KG짜리 바벨을 양쪽에 달면 5KG이 된다」는 우연한 계기로 발견한 공통된 숫자로 음절과 음절의 획을 그때그때에 맞춰 사칙연산과 한자인 死(죽을 사)와 결합했다. ‘죽음’이라는 소재로 탄생시켜 ‘암호’를 풀어내어 숫자인 ‘4’와 한자인 死(죽을 사)를 연결했다.
본문 중.
컴퓨터가 ‘¿’ 표시 후,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꺼져버립니다. 그리고 재부팅될 때는 하드디스크가 무엇인지 체크하는 부분에서 ‘¿’ 문자가 뜨다가 화면이 멈춰 버려요. 이거 하드디스크 문제인가요? 혹 그래픽카드 문제인가요? 메인보드는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다가 몇 시간이나 하루 있다 켜면 다시 윈도우 부팅돼서 인터넷 좀 하다가 다시 다운돼서 멈춰 버리고 어찌해야 할지 고수님들 좀 알려 주세요.--;-
- 블래스터 웜이나 여러 바이러스로 인하여 그런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윈도우 보안패치를 모두 적용하시고 바이러스도 점검해 보세요.
- 아무쪼록 도움이 돼서 해결되셨으면 좋겠네요. ‘¿’가 보인 후 다운이 된다면 윗분의 답글처럼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때문에 발생하는 다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랜 케이블을 분리한 후에 오염되지 않은 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문제의 바이러스나 악성코드부터 잡는 게 좋을 듯합니다.
- 혹, ‘안본좌’ 아세요?
- 윗글은 이 게시판에는 어울리지 않아 삭제 요청합니다.
- 속 끓이지 말고 정품 사라. 능력 없으면 포맷하든지.
- 언제 봤다고 반말? 님아, 매너 좀요.
답변들 고맙습니다.*^^* 님들 좀 짱인 듯. 근데 인터넷상에서 바이러스 검사하면 바로 그 증상을 보이던데 정말 바이러스 때문에 그런가요?
나는 혹시나 하며 본체의 케이스를 열어 보았다. 유심히 보던 중 하드디스크 옆에 사람의 귀가 한쪽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 전화를 받았던 친구는 바로 자신의 컴퓨터 케이스를 열어 보여 주었다. 놀랍게도 하드디스크 옆에는 사람의 귀가 양쪽 모두 놓여 있었다.
‘hint’
‘1904~44-44’
컴퓨터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팅이 되었고, 실시간 검색어 1위는 당연히 바이러스였다. 일명 ‘진달래꽃 바이러스’. 그렇다. 김소월은 32세에 요절했다. 그는 죽기 10년 전, 진달래꽃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사실은 이랬다.
※ 김소월의 죽음에 대한 死實
① 진달래꽃 - 4
② 진달래 – 6+10+8=24
③ 진달래꽃 - 34
④ 1연 24음절, 2연 22음절, 3연 24음절, 4연 24음절 - 94
⑤ 2연의 22음절 - 1922년 《개벽》에 「진달래꽃」을 발표
‘진달래꽃’이라는 단어가 2연의 2행에 수록
⑥ 25+24+27+28=104
⑦ 1934년 사망 - 34
⑧ 12월 24일 오전 8시 사망 – 44
☞ 1. 4×8=32(진달래꽃과 8개의 항목)
2. 죽기 10년 전(-10), 合 328자(32세 八字)
※ 참고문헌 및 웹 사이트
김소월(1993), 『진달래꽃』, 청목사 - 수록된 페이지 34
《동아일보》 기사 발췌, 티스토리, 네이버 카페 등 - 12월 24일 사망(오전 8시 감안)_44
이 事實 같지 않은 死實에 많은 사람이 혼란스러워하였고 査實을 밝혀야 한다며 조사에 착수했지만, 뚜렷한 실마리는 찾기 어려웠다. 안타까운 마음에 혹자는 1922년에 발표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시간이 거꾸로 가서 ‘김소월’을 살렸으면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김소월’이 「진달래꽃」을 《개벽》에 발표한 1922년에 발표가 되었고 그도 바이러스를 피하지 못하고 44세에 사망했다. 후에 공교롭게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문학동네’ 44페이지에서 끝났다.
※ 참고문헌
F. 스콧 피츠제럴드(2009),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문학동네.
‘password’
‘hint’
‘1904~44-44’
사실 별거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44에서 44를 빼면 1904
만 남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렇다! 1904년에 태어나서 1944년에 사
망한 ‘이육사’가 떠올랐다. 마이너스 44는 음력 4월 4일이었다. 암호는
‘264’였다.
※ 瘙屑隱 猖炸(소설은 창작/ 49= 77)
※ 제목 숫자 2KG, 5KG, 2+5=7, 출간일 4월 3일, 4+3=7
※ 제목 숫자 7, 출간일 숫자 7, 77=49(소설은 창작)
2024년 5월 10일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지인들과 만났다. 내 생에 행복한 날들 중 하나였다. 부끄럽고 기뻤다. 무엇보다 그저 행복했다.
벌써, 출간한 지 1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막막했었다. 읽다 보면 고치고 싶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하염없이 흘렀다. 살다 보니 별의별 일도 다 있고 생각 보다 변수가 많았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에라 모르겠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출간했고 아니나 다를까, 후회했다. 하지만 나름 만족했다. 한번 출간하니 이것저것 또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또 후회하겠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할 것이다. 뭐가 됐든 내가 만족하면 됐다.
"고생했어, 축하해."
이 한마디면 족하다.
- 끝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_방현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