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이상하다
낮밤툰 45화가 찾아왔어요!
이번 화부터는, 조금은 무거워질 수도 있는 이야기의 포문을 열어보려 합니다.
낮밤툰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때가 이때쯤이기도 한데, 실행은 작년부터 하게 되었죠.
당시 낮밤은 한국을 방문한 지 1년 하고도 반이 넘어가는 시점이었어요. 원래는 1년에 한 번 정도 방문하던 한국이었지만, 이런저런 일로 바빠 엄마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한국 방문 계획이 없었어요. 아빠가 아프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나자, 그동안 영국에서 내 인생 꾸리기에만 급급하고 정작 한국에서 나이 들어가고 계신 부모님께 신경을 못 써드렸구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마음이 엄청 복잡해졌습니다.
아빠의 증세는 하루이틀 된 것은 아니었어요. 인지 능력도 조금씩 떨어지는 게 보였고, 큰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부쩍 우울감도 느셨죠. 하지만 모두 나이 들어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했지, 정말로 어떤 큰 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가능성을 눈앞에 두었던 그때, 어쩌면 이미 다 늦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절망적인 생각이 낮밤을 짓눌렀죠.
큰일이 일어나면 가치관도,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도 변한다고 하잖아요? 그 변화를 이번 화부터 찬찬히 펼쳐나가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