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된 아빠
낮밤툰 46화는, 1년 반 만에 한국을 방문한 낮밤이 너무나도 변해버린 아빠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엄마는 아빠를 계속 봐 와서 그렇겠지만, 오랜만에 본 아빠는 살이 너무 빠져서 그 자체만으로도 다른 사람처럼 보였어요. 뒷목의 뼈 구조가 보일 정도로 살이 빠지셨거든요. 게다가 아빠 안에는 부정적인 감정만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표정도 화나 보이거나 굳어 있는 모습이어서 좀처럼 적응이 되지 않았고요.
2주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지만 또 길었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머무는 게 그렇게 스트레스일 줄은 몰랐죠. 밤에 방문을 잠그고 잘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면서도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나를 지극히 사랑해주던 아빠가 변했다고, 자식이 그렇게 방문을 잠글 정도로 무서워한다는 것에 말이에요.
떠다 드리는 물을 싱크에 버리는 것 또한 작은 에피소드지만 충격이었어요. 끊임없이 환청을 듣고 환시 증상을 경험하는 아빠에게, 아빠가 보는 것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을 해도 아빠는 거짓말이라고 하셨죠. 저렇게 또렷하게 보이는데… 하면서요.
이 시기에는 낮밤이 알고 있던 세계가 거꾸로 뒤집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상황은 이제 시작됐을 뿐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악화될 거란 사실을 엄마도, 저도 알고 있었죠. 그런데 착잡한 마음을 가득 안고 서울로 떠나는 낮밤에게는 또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