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 미트 vs 무빙마운틴
마켓 컬리를 애용한다. 주중엔 장 볼 시간이 없고, 주말엔 인파에 치여 장을 보는 게 꺼려지는 이유에서다. 컬리를 둘러보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를 발견했다. 내가 비욘드 미트를 알게 된 건 2017년. 가족들과 홍콩 여행 계획을 짜면서다.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던 터라 우리 가족 안에서 설화처럼 전해진다.
홍콩은 미식 천국이다. 딤섬, 완탕면, 홍콩식 오리구이 등 먹을 건 많고 많지만, 친숙한 음식도 찾아야 했다.‘홍콩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Timeout 추천 레스토랑’ 등 다양한 자료를 서치 하던 중, Green Common Harbour city라는 햄버거 레스토랑을 발견했다. 이곳은 비욘드 미트의 식물성 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곳으로, 마침 채식 패티가 궁금했던 터라 방문하기로 했다. 물론 가족에게는 비밀로 한 채! 랜딩 하자마자 이곳으로 향했다. 채식 햄버거은(는) 성공적이었다! 나라가 달라서 고기 맛이 다른가? 하는 반응 외에는 긍정적이었다. 가족들이 햄버거를 다 먹은 뒤 사실은 이곳이 채식 버거를 파는 곳이라고 얘기해줬다. 이 경험 덕에 우리 가족은 채식 고기에 긍정적이 되었고, 나는 비욘드 미트 주식을 샀다.
그게 뭐야?
비욘드 미트는 빌 게이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인사들의 투자를 받은 식물성 고기(Plant-based meat)를 만드는 회사다. 마켓 컬리에 입점한 걸 알게 된 뒤로 종종 사 먹는다. 재입고되는 데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이유에서다. 비욘드 미트를 기다리다 지쳐가던 차, 컬리에서 ‘무빙마운틴(Moving Mountain)’을 알게 됐다. 무빙마운틴은 영국의 식물성 고기 브랜드로, 햄버거 패티와 소시지뿐만 아니라 피시 핑거까지 판매한다. 채식 고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비욘드 미트와 무빙마운틴을 비교해 보겠다. 비교는 마켓 컬리 내의 두 브랜드만으로 한정하니, 구매 전 참고용으로 보시길 바란다.
어디서 샀어요?
자주 먹어야 맛을 즐길 수 있다. 비거니즘에 익숙해지려면 채식 브랜드를 자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무빙마운틴의 승리다. 상대적으로 짧은 재입고 텀과 식물성 햄버거 패티, 식물성 민스, 식물성 소시지 버거 패티, 식물성 소시지. 이렇게 네 가지 종류의 비건 미트를 만날 수 있어서다. 비욘드 미트는 마켓 컬리에 비건 햄버거 패티 한 종류만 입고되어 있다. (비욘드 미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햄버거 패티를 포함해, 미트볼과 소시지, 타코용 채식 고기를 판매 중이다) 또한, 재입고 텀이 꽤 긴 편이다. 재입고 알림을 눌러놓은 뒤 한 달 정도 뒤에야 구매 가능하다.
맛은 어때요?
일단 먹어봐야 한다. 비욘드 미트와 무빙마운틴 모두 고기 느낌이 난다. 채식 패티라고 말 안 하면 조금 다른 부위인가 보다~ 할 정도다. 두껍고 육즙 가득한 미국식 패티 느낌을 원한다면, 비욘드 미트다. 무빙마운틴의 패티는 상대적으로 얇다. (그렇다고 종잇장처럼 얇지는 않다) 그래서 조리 시간과 식감 차이가 난다. 비욘드 미트 쪽이 조금 더 오래 구워야 한다. 남편은 비욘드 미트를, 나는 무빙마운틴을 선택했다. 선호하는 맛 차이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나는 꼬들밥 파 / 파스타는 알단테 파, 남편은 진밥 파 / 푹 익은 면 파다.) 비욘드 미트는 미디엄 레어 스테이크, 무빙마운틴은 냉면집에서 먹는 바싹불고기 느낌이다. 둘 다 드셔 보시고 판단하시길.
식물성 버거 패티는 양껏 먹어도 더부룩한 느낌이 없다. 또한, 간혹 가다 맡게 되는 고기 누린내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야식으로 먹어도, 아침에 먹어도 속에 부담이 없다. 나처럼 위가 약하거나 누린내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처음 시도가 어렵다. 식물성 버거 패티라는 말이 어색하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남편도 비욘드 미트를 먹기 전까지는 비건 패티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채식 고기 패티를 먹어본 뒤로는 자주 찾는다.
기후 ‘재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함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음식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을 개발하는 게 중요해졌다. 오죽하면 빌 게이츠가 저서에서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재앙’을 강조했을까. 그의 최근 저서 <기후 재앙을 피하는 방법>에서는 코로나 19로 촉발된 기후 위기의 심각성, 그리고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한다. 나는 현재 텀블러 / 유리컵 사용, 새 옷 덜 사기를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텀블러는 약 1,000회 이상 사용해야 그 가치가 있다고 하니.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식단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맠탈리의 신혼 메뉴 Vol.2에는 채식 메뉴가 더 많아지는 것을 목표로 채식 브랜드를 리서치하고, 채식 레시피를 찾아보며 우리 부부의 입맛에 맞게 바꿔보려고 한다. 이번에 리서치를 하며 저스트 에그(Just egg)’라는 식물성 계란을 판매하는 브랜드 또한 알게 되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저스트 에그의 제품을 먹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