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매일 하는 고민

by 나탈리

한동안 바빴다. 두 끼를 회사에서 해결하니 요리할 일이 많이 없었다. 오늘은 재택하니까 저녁을 만들어 먹을까 한다. (점심은 만들었는데 사진 찍는 걸 깜빡했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매일하는 고민이지만, 매일 어렵다. 사진첩을 스크롤링하던 중, 지난 주말에 만들었던 라유 닭가슴살 덮밥이 눈에 들어왔다.


30분 안에 만드는 라유 닭가슴살 덮밥


재료

모모야 라유 (없으면 고춧가루를 쓰면 된다)

양송이버섯 3개

마늘 3알

양파 1/3

가지 1/3

닭가슴살 두 덩이 (약 150g)

간장 2큰술

식초 1큰술

소금 조금

올리브유 여유있게


조리방법

1. 마늘, 양송이버섯, 양파를 채썰고, 가지는 살짝 얇게 썬다.

2. 스테인레스 팬(혹은 집에 있는 보울에) 올리브유 3센티, 소금 조금, 후추 조금을 넣고 닭가슴살을 마리네이드한다.

Tip) 집에 레몬이나 라임이 있다면, 즙을 짜서 넣어주면 더 신선한 맛이 난다.

3. 예열한 팬에 올리브 오일(집에 있는 기름)을 여유있게 두르고, 마늘을 넣어준다.

4. 중불에서 3분 정도 지난 뒤, 마늘의 알싸한 향이 사라지면 가지와 양송이버섯을 넣는다.

5. 양송이버섯의 표면이 촉촉해지면 양파를 넣는다.

Tip) 바삭한 식감의 채소를 좋아한다면, 중불에서 오래 채소를 익힌다.

6. 양파의 끄트머리가 갈색을 띄면 재워놓았던 닭가슴살을 팬에 올린다. (인덕션 기준 7에서 조리한다)

7. 라유 소스를 3tbs 정도 넣는다. 색을 보며 양을 조절한다.

Tip) 매운 맛을 추가하고 싶다면 고춧가루 한 큰술을 넣는다. 라유가 없다면 고춧가루만 넣어도 좋다.

8. 닭가슴살의 반 정도가 흰색이 되면 뒤집는다.

9. 다른쪽 면도 흰색이 되면, 한번 더 뒤집어 상태를 확인한다.

10. (예쁜) 그릇에 밥을 담고, 채소와 닭가슴살을 얹어준다.

-끝-



채소에서 나온 물 덕분에 국물이 살짝 생긴다. 밥과 잘 비벼서 야무지게 먹으면 된다. 비주얼은 매콤해 보이지만 사실 1도 매콤하지 않다. 그래서 매운걸 좋아하면 꼭 고춧가루를 추가하시길. 전체적으로 식감이 부드럽지만, 양송이나 양파를 오래 익혔기에 살짝의 바삭함도 살아있다. 여기에 하이볼 한 잔 마시면 캬~ 잘 먹었다고 소문나겠군. 하는 생각이 든다.


이날 야무지게 저녁을 먹고, 남편이 크렘브륄레를 만들고 남은 계란 흰자로 머랭 쿠키를 만들었다. 오븐이 없어 슬픈 즘생..은 아니고, 오븐 대신 발뮤다에 구웠다. 머랭 쿠키를 거의 사먹지 않는다. 설탕 먹는 느낌이라 별로 안 좋아해서다. 남은 흰자가 아까워 만들긴 했으나, 집에서 만들어 먹으니 의외로 맛있다.


뾰로롱~ 투박하지만 맛은 있다


머랭 쿠키가 비싼 이유가 있다. 이렇게 조그만 거에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줄 몰랐다. 첫번째 라운드는 완전히 실패했다. 두번째에는 아기 돌보듯 발뮤다를 들여다봤다. 타지 않았는지, 어떤 게 익었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짤 주머니가 없어 대충 얹은거라 크기가 제각각이라 익은 건 먼저 꺼내야 한다.) 값지게 얻어낸 덕분인지 더 사르르 녹는 것 같은 기분. 남편과 사이좋게 냠냠하니 벌써 바닥을 보인다. 이거 만드는 데 3시간은 걸린 것 같은데.. 먹는 데는 3분 컷이다. ㅎ.. 역시, 창작물은 만들어가는 과정이 힘들지 소비하는 건 쉽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신경쓸 게 많지만, 재미있다. 다음 집에서는 오븐을 사야하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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