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컬리 레시피
*엄마에게서 재료 협찬을 받아 쓴 글입니다.
아빠가 왔다. 김치를 포함해 엄마가 보낸 음식들로 텅텅 비었던 냉장고가 가득찼다. 그 중에서 우리 부부의 침샘을 자극한 건 햄버거 패티. 처음으로 집에서 수제버거를 만들기로 했다. 번이 없어서 근처 4B 베이커리에서 베이글도 샀다.
컬리 구운 채소 샐러드, 햄버거 패티 (*엄마 협찬)
콜비 잭 치즈
플레인 베이글 2개
버터
말돈 소금
파슬리 가루
이번엔 재료를 썰거나 할 필요가 없다! 왜? 다 준비 돼 있으니까~
#집에서_뉴욕맛_느낄_수_있는_수제버거_레시피
우선, 팬을 2개 준비한다.
팬 하나에는 패티 2장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파슬리 가루와 소금을 예쁘게 뿌려준다.
다른 팬에는 컬리 구운 채소를 볶아준다. 포장용기를 열면 올리브오일이 많이 들어있는데, 우리는 이걸 사용하지 않고 채소만 구웠다. 반조리된 상태라서 냉기가 빠질 정도로, 한 3분 내외로 볶아준다.
패티는 조금 오래 익혀준다. 밑면이 완전한 갈색이 된 다음, 뒤집어준다.
본격_패티_ASMR.MOV
패티가 익을 동안 번을 준비한다.
번을 반으로 가른 다음 버터를 골고~루 발라준다.
Tip! 버터를 예쁘게 바르고 싶다면? 버터 나이프를 뜨거운 물에 넣은 다음 키친타월로 닦아준 뒤 샤샤삭 펴주면 된다!
발뮤다 기준 200도씨에서 4분 정도 익혀주면,
먹음직스러운 번 완성!
번을 접시에 옮겨담고, 구운 채소 위에 콜비 잭 치즈를 조금 올려준다. 그리고 그 위에 패티를 올리고 또, 치즈를 올려준다. 취향에 따라 발사믹 식초 또는 케첩을 뿌려준다. (나는 발사믹, 남편은 케펍을 선택했다.)
완 to the 성!
조금의 노력으로 아주~ 맛있는 수제버거를 완성했다!
맛있는 건 한번 더 봐줘야 하니까. 한장 더 올린다.
칼로 반을 잘라서 먹으면 음~ 뭔가 시원~~하고 톡 쏘는 게 당긴다. 집에 탄산음료가 없어서 선물받은 샴페인을 땄다. 지난 번에 올린 글 중 하나가 누적 조회수 11만 회를 돌파했기 때문! (봐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며칠 전에 샴페인을 마실까 말까 고민했는데, 오늘을 위해 남겨놓았던 것 같다. 히히
크~~~ 이런게 인생이지.
발사믹 식초를 넣은 햄버거는 담백하면서 묵직한 맛이 난다. 패티의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여기에 사각사각한 베이글의 식감과 적당히 물렁한 채소의 식감, 그리고 콜비 잭 치즈의 꼬소함이 만나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나머지 반은 케첩을 뿌려 먹었다. 난 원래 케첩 극혐파다. 감자튀김 먹을 때 조차 케첩을 뿌리지 않는다. 왜냐면 케첩이 감튀 맛을 다 죽이니까. 케첩계의 흥선대원군인 내가 좋아하는 케첩이 딱 2가지다. 하나는 판교 이탈리에서 먹었던 케첩이고(슬프게도 판매하지 않는다....), 다른 하나는 컬리에서 산 쯔베르겐 비제 유기농 토마토 케첩이다. 둘의 공통점은 일반 케첩에서 느낄 수 있는 시큼 달달함 보다는 토마토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덜 자극적이고, 음식들과의 조화도 좋아서 애용한다.
발사믹 식초가 살짝 무게 있는 맛이었다면, 케첩은 깔끔하고 산뜻한 뒷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샴페인을 한 입 마시면 여기가 바로 브루클린이요, 런던 파이브가이즈다. 코로나 2.5단계로 여행은 커녕, 외식하기도 어려운 요즘. 집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수제버거로 오랜만에 외식하는 기분을 낼 수 있었다. 엄마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