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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리 Jan 04. 2021

하루 종일 좋아하는 일을 했다

집순이의 사진일기

새해 첫 휴가. 남편이 차려준 아침을 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나머지 시간은 좋아하는 일을 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진 찍는 게 재미있다. 내가 좋아하는 오브제들을 내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연출하는 게 좋다. 한 번 촬영을 시작하면 몰입하는데, 모카포트를 올려놓은 걸 잊고 있다가 퍼뜩 생각이나 인덕션을 껐다. 다행히 커피는 딱 맛있을 정도로 추출되었다.


커피 향과 인센스 스틱의 향이 어우러져 고요한 분위기를 낸다. 인센스 스틱은 꽃꽂이 클래스에서 처음 접한 건데, 개념이 좋아서 요새 꽂혀있다. 몸과 마음뿐만 아니라 공간을 정화해주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자수정 느낌을 받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효과가 있었다. 환기도 더 자주 하고, 인센스 향이 집안 곳곳에 배어있어 종종 명상하기에도 좋다. 주의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는 것만으로도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올해 계획은 딱 두 가지다. 건강하기, 공부하기.

건강에는 운동도 있지만, 올해는 긍정적인 말을 더 많이 하기를 목표로 삼았다. 성격 상 호불호가 강해 세상을 좋다 vs 싫다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광고업에 종사하다 보니, 판단을 빨리 내리는 성향이 득이 될 때도 있지만 실이 될 때도 자주 있다. 그리고 더 빨리 단념하게 되는 원인이 될 때도 있다. 필요할 땐 판단을 빨리하되, 다른 때에는 흘러가는 대로 보는 게 필요하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일을 하니 발전적인 생각도 하고 좋다. 한편으로는 사람은 정말 변하지 않는구나, 싶기도 하다. 오늘 하루 나를 풀어주는 일을 했으니 내일부터는 회사에서 다시 파이팅 넘치게 일해야지.


덧) 핸드폰으로도 꽤나 만족하며 살았는데, 이제는 디카를 구매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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