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첫 에그 베네딕트 도전기

남편의 아침

by 나탈리

연휴 동안 먹킷 리스트를 착실히 적어놓고 실천 중이다. 남편의 먹킷 리스트에 있던 에그 베네딕트를 만들기 위해 전날 집 앞 마트에서 베이글(잉글리시 머핀이 없었다)과 베이컨, 아스파라거스와 루꼴라, 레몬(... 계란 빼면 다 새로 샀다)을 구매했다.


새벽 3시까지 깨어있다가 눈 감았는데, 남편이 깨웠다. 늦게 잔 것 치고는 개운하게 일어났다. 방문을 열자마자 브런치 가게에 온 것 같은 스멜. 언제 준비했는지, 에그 베네딕트가 식탁에 아름답게 플레이팅 되어 있었다. 빛도 아름답게 들어와서 여기가 우리 집인지, 아니면 브런치 카페에 있는 꿈을 꾸는 것인지 3초 정도 분간이 되지 않았다.


눈 뜨자마자 나온 거라 사진을 딱 2장만 찍었는데, 잘 건졌다. 출근 시간이 다가와서 더 찍지는 못하고 바로 식탁 의자에 앉았다.


조리 방법은

1. 아스파라거스와 햄을 넣고 볶아주다가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2. 베이글은 발뮤다에 3분 정도 넣어준다.

3. 그동안 계란 노른자 3개에 소금, 후추, 레몬즙을 넣고 블렌더로 섞어준다.

4. 버터를 녹인 팬에 노른자를 살살 부어주며 블렌딩 한다. 버터와 노른자가 잘 섞였으면 다른 곳에 옮겨 담는다.

5. 계란 하나는 껍질을 깨트려서 수란을 만든다. 손잡이가 달린 작은 컵을 써도 좋지만, 없다면 그냥 해도 된다. 계란 흰자가 흰색을 띠면 불을 끈다.


찾아보니 이 순서인 것 같다. 대장이 되게 빠른 시간 안에 만들었는데, 맛은 유명 브런치 카페를 연상케 하는 에그 베네딕트 맛이다. 진심. 어디서 사온 줄 알았다. 새콤하고 고소하고.. 하.. 진짜 혼자 다 한다. 아이돌이었으면 분명 센터였을 것. 한 입 먹는 순간 여기가 브런치 카페가 된 것 같은 브아일체의 경지에 도달한다. 정신 차려보면 벌써 마지막 빵조각을 홀랜더 소스에 야무지게 찍어먹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이거 뭐.. 어떻게 설명하지. 맛있어서 맛있다고 하는데, 맛을 설명할 길이 없어 장금이가 된 것 같은 이 기분.. 늦게 일어났지만 배는 든든히 채운 오늘 아침. 오늘도 대장 덕에 잘 먹고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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