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이 심할 때, 기운나게 해주는 하티수프

남편의 컬리 레시피

by 나탈리

한 달에 한 번. 여성들은 월경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생리통이 격달오 오는 편이다. 이번 달은 특히나 생리통이 정말 심했다. 허리도 못 펴고, 얼굴은 하얗게 질렸는데 남편이 이 모습을 보더니 말없이 주방에 들어갔다.


생리통 약을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맛있는 냄새가 났다. 몸을 겨우 일으켜서 식탁으로 향했다. 남편이 준비한 것은 하티 수프(hearty soup). 하티 수프는 채소, 고기 등의 재료를 가득 넣고 만든 영양 가득한 수프를 뜻한다. 남편은 20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살았는데, 그 때 자주 먹었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을 살려 생리통으로 지친 나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싶었단다.



재료

토마토 6개

양파 2개 반

델리치오 큐브 고기 1팩

(엄마가 컬리에서 줘서 정확한 이름은 모른다)

마늘 6개

라니에리 유기농 콩기름

말돈 소금


조리 시간은 약 30분~1시간.


양파를 약불, 중불 섞어가며 10분 정도 볶다 보면,

어느정도 달달한 맛이 날 것 같은 비주얼이 나온다. 잘 모르겠으면 한 조각 집어 맛을 본 뒤 달달~하면

마늘을 넣는다.


마늘이 어느 정도 투명해지면, 잘게 자른 토마토와 소금을 넣고 간한다. 약~중불로 계~~~~ 속 끓여준다.


조리법이 어렵지는 않지만, 정성과 재료가 듬뿍 들어가는 요리다.


브런치로 하티 수프와, 발뮤다에 한번 더 구운 포비 플레인/치즈 베이글.


너무 아파서 이 사진만 찍고 후루룩 먹었다. 원래 몸이 찬 편인데, 남편이 끓여준 하티 수프를 마시니 몸에 열이 돈다. 뜨끈하고 든든한 게 들어가니 생리통도 줄어들었다.



일부러 양을 많이 끓여서 저녁에도 먹었다.


감튀가 시강이지만.. 우리의 성대한 만찬. 냉장고에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가 많아서 다 꺼내 요리했다.


생리통을 잊게하는, 남편표 정성 가득한 하티 수프에


고기를 얹어 먹으니 맛이 더 진해진다.


맛있는 건 한 컷 더.


고기가 없을 땐 맑은 느낌이고, 고깃 국물과 고기가 들어가니 더 진~~~ 한 맛이다. 열도 나고, 무엇보다 정성 들인 음식을 먹고난 뒤의 충만함이 느껴진다.


언제 우리 엄마 것도 남겨놨는지, 우리 부모님 집에 서프라이즈 방문까지 했다. 덕분에 엄마도 한 끼 든든하게 잘 먹고, 아픈 곳도 괜찮아졌다고 했다.


미슐랭 스타 받은 레스토랑도 좋지만, 이렇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음식만큼 맛있는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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