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가 애매하게 남았을 땐
맑은 만둣국을 끓이자

나의 컬리 레시피

by 나탈리

https://brunch.co.kr/@nathalieyoung/50

이 글에서 계란을 넣으면 어떨까? 한 생각에서 시작한 요리.


지난 번 남편에게 사골 떡만둣국을 끓여준 뒤, 재료가 애매하게 남았다. 아침이라 배는 고픈데, 밥은 없고 진지한 요리는 하기 귀찮아서 냉장고에 있던 재료들을 털어왔다. 이번엔 사골 곰탕이 똑 떨어진 관계로 맑은 만둣국에 도전했다. (실제로 요리 이름이 이런지는 모른다) 머리 속에 떠오르는 재료들로 만들었는데, 음식을 먹으니 술 왕창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재료는 즉흥적으로 정했다.


Kurly's 물만두 와장창차창창ㅊ아창

한끼 대파 1쪽(한끼 용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1주일 째 먹는 중이다)

요리용 에센스

집에서 가져온 고춧가루 1큰술

Kurly's 동물복지 유정란 1알

마켓컬리 청양고추 1개

어머님이 사주신 백김치

다시마 1/5쪽

만전김 햇살과 바람이 길러낸 유기김(조미)



단 5분이면 완성하는 레시피


1. 냄비에 물을 받는다. (적당히 중간 이상 정도 받으면 될 것 같다)


2. 인덕션을 예열하고 파 1쪽을 가위로 잘라준다. (미리 썰어놔도 괜찮다)


3. 다시마 1/5쪽을 넣어준다.


4. 물이 팔팔팔 끓으면, 물만두를 촤라라라라라라락 넣어준다. (불의 세기는 인덕션 기준 7-8정도로 유지한다)


5. 흰 거품을 걷어낸 뒤, 동물복지 유정란을 톡 까서 넣는다.


6. 투명했던 흰자가 정말 흰색이 되면 불을 2단계로 줄여준다.


7. 1분 정도 뒤에 불을 끄고, 조금 식힌 뒤에 플레이팅한다.

뜨거운 상태에서 바로 푸면 손을 델 수도 있고, 노른자가 형태를 잡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8. 원한다면 김을 추가해서 먹는다.

(사실 거의 다 먹어갈 때 생각나서 다음에 해볼 예정이다)



IMG_7180.jpg 순해보이는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칼칼하다.
IMG_7183.jpg 해장용으로 좋을 것 같은 비쥬얼.
IMG_7190.jpg 남편이 한 술 뜨려고 해서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순해보이는 겉모습에 속으면 안 된다. 준비없이 먹었다간 목구멍을 때리는 고춧가루에 정신을 못 차릴 수 있으니. (맵찔이 한정) 칼칼해서 속 풀기 좋다. 거기에 어머님께서 사주신 달달한 백김치를 곁들이니 맵짠의 밸런스가 완벽했다. 노른자를 깨서 먹으면 든든하고 좋다.


하지만 맑은 국물을 선호한다면, 계란은 따로 끓여서 콩나물 국밥에 나오는 수란처럼 먹는 게 좋을 것 같다. 내가 맵찔이긴 하지만, 노른자를 깨서 국물에 섞으니 맛이 조금 무거워져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거의 다 먹고 나서 든 생각인데, 노른자를 깨고 밥을 말은 다음에 노른자가 골고루 묻은 만두와 밥을 김에 싸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 이 때 김은 꼭 조미된 김이어야 김의 비린내가 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늦게 김 생각이 나서 시도해보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 번엔 한 그릇은 맑은 국물로 다른 그릇은 오늘처럼 해서 김을 싸먹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