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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탈리 Jan 31. 2021

2쇄를 찍었다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작년 여름, 결혼 준비를 하다 보니 세상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결혼도 하는데 이걸 못해? 라는 생각에 롸끈하게 질러버린 독립 출판물 간행. 패기와 체력은 반비례하여 겨울에서야 출간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 팔로워가 많지도 않은데, 내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초판을 50부만 뽑았다. 취준생 시절 자소서를 쓰듯 내 책과 방향성이 비슷한 서점을 찾고 입고 메일을 꾸준히 보냈다. 많게는 하루에 10통 적게는 5통 정도를 보냈다. 출간만 하면 잘 풀릴 줄 알았는데, 입고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거의 50통의 입고 문의 메일을 보낸 뒤 답신을 받는 건 10통 정도. 그중에 네 곳에서 입고를 받아주었다.


그리하여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과 강남, 그리고 온라인. 오평과 서른책방에 입고했다. 역시 세상사 쉬운 게 없다며 오늘도 입고 메일을 보내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다. 스토리지북앤필름에서 내 책을 사려는 데 품절이 됐다는 것이다! 와우 이럴수가. 생각보다 빨리 솔드 아웃 되다니! 내적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개인 채널에서 판매한 것을 포함하여 초판본을 모두 판매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2쇄를 찍어둔 나의 선구안에 치얼쓰를 보낸다. 


그래서 돈이 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해 못할거다. 정가 9,000원에 스티커 2매까지 넣어주니 말이다. 내가 쓴 글을 책으로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독립 서적 출간. 일이 차근차근 잘 풀려가는 것 같다. 그래서 네가 뭘 쓴건데? 하고 묻는다면 보여드리는 게 인지상정.


표지는 이렇게 도화지처럼 하얗게 했어요. 스티커를 붙여도 되고 메모를 적어도 됩니다. 책이란 원래 메모로 완성되는 거니까요.


스티커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모아놓았지요 호호.


이런 사진과 이런 글들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타고 가면 볼 수 있지요.



bitly.com/3qIQk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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