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아침
아.. 너무 춥다. 덕분에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나긴 했다만, 추워도 너무 춥다. 어제 날씨를 우습게 본 탓인지, 미열이 있었다. 이럴 땐 뜨끈한 국물이지! 하며 엄마가 만들어 주신 우족 사골을 꺼냈다.
밥은 이미 쿠쿠가 해놓았기에, 우족 사골이 해동되자마자 밥, 새송이버섯 그리고 배추를 넣고 함께 끓였다. 쌀은 컬리에서 판매하는 조선향미 제품을 사용하는데, 물 넣고 끓이거나 국에 넣고 끓이면 고소한 풍미가 배가된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컬리에서 산 포항초로 시금치나물도 해보기로 했다.
포항초 시금치 250g
국간장 2 tbs
다진 마늘 1 tbs
참기름 5 tbs
말돈 소금 조금
통깨 조금
올리고당 아주 살짝
1. 냄비에 물 1리터를 받아 끓인다.
2. 포항초의 뿌리를 자르고 흐르는 물에 씻는다.
흙이 잘 털어질 수 있도록 꼼꼼하게 씻어준다.
3. 물 끓는 걸 기다리는 동안, 다진 마늘과 간장•소금을 보울에 넣고 섞어준다. 여력이 된다면 통깨도 조금 빻아 넣는다.
4. 물이 끓으면 포항초의 줄기부터 넣어 30초간 데친다.
5. 타이머가 울리면 재빨리 뜨거운 물을 버리고, 찬물을 받아 열기를 식혀준다.
6. 포항초를 한데 뭉쳐 짜준다. 너무 많이 짜면 식감이 별로라 물기가 주루룩- 뚝 뚝 정도가 되면 양념장 보울에 넣어준다.
7. 양념이 고루 베도록 섞어주다가 참기름 5 tbs(라고 하지만 대충 한 바퀴 주욱)를 둘러주고, 깨를 뿌리면 끝!
으어- 보기만 해도 다시 속이 뜨끈해진다. 버섯에도 사골 맛이 잘 배어 쫄깃한 고기를 먹는 식감이 난다. 도가니나 나머지 부속 파트는 정말 부드럽다. 부드럽기만 한 식감이라 살짝 물릴만하면 시금치를 먹는다.
아삭꼬독한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쉬울 때쯤 국물 한 숟갈 호로록하고 밥과 배추, 버섯을 한입에 와앙 먹는다. 몸에 열이 도는 느낌이 든다. 이 정도면 패딩 안 입어도 되겠는데? 허세를 부렸다가 남편의 눈빛을 보고 멋쩍은 웃음을 짓는다. 난 추위 개복치니까.
남편이 점심에 먹으라며 싸준 잠봉뵈르 샌드위치를 가방에 넣고 출근한다. 출근 전 교보문고에 들르려고 했는데, 10시 반 오픈이라 눈물을 머금고 지하철에 오른다. 촬영용 패딩은 드라이를 맡겨서 집에 있는 얇은 옷을 최대한 레이어드 해서 입었더니 따뜻하다. 회사 갈 때까진 집안의 따뜻함이 남아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