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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글 Jan 15. 2021

지나간 일에 미련이 많은 사람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해

 세상에는 당연해 보이는 일들에도 연습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익숙해져서 우리가 연습과 노력을 통해 이뤄 낸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을 뿐, 우리가 이룬 것들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우리가 걷는 것, 핸드폰을 쓰는 것,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것 등 지금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해내지만 처음에는 어렵고 낯선 일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일들도 연습과 노력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최근에 노력하려 하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 일이다. 나는 지나간 일에 미련이 너무 많다. 가끔은 내가 했던 결정, 일들 때문에 밤새 괴로워하기도 한다. 5년 전, 10년 전, 혹은 그보다도 오래된 일들 때문에 자책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아무리 후회한다고 해도 과거의 일은 바뀌지 않는다. 지나간 일들에 대해 과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 발전을 막는다. 물론 어느 정도의 자기반성은 필요하겠지만, 후회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의 모습은 그런 선순환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


 과거에 너무 많은 미련을 가진 나는, 그 점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그저 내 성격이 이렇다, 성향이 이렇다 하면서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 태도로 지낸다면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후회에 잠 못 이루고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미래를 기다리는 대신에 나는 노력의 힘을 믿기로 했다. 지금은 어렵지만 미련을 버리는 것, 후회를 지우는 것이 연습한다면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기로 했다. 


 처음 자전거를 타던 날이 떠올랐다. 나는 처음에는 두발자전거가 이 세상에 서 있을 수 있는 존재인가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전거가 너무 좋아져서 학원에 항상 타고 가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과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막막하지만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지는 않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지 않은가? 과거에 사로잡혀서 그저 힘들어하며, 당하고 있지만은 않을 생각이다. 내 연습은 오늘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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