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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글 Apr 07. 2021

어제와 다르게 살기 위한 노력

인생은 하나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어제로부터 이어진 흐름을 오늘 받아내서 내일로 넘겨준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는 그런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찰나와 같지만 그것들이 쌓여서 내 과거를 이루고 지금의 나를 증명하는 존재들이 되어준다. 그러면서 동시에 시시각각 내 미래를 향한 키를 쥐고 방향을 설정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지속된다는 것이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다. 그때 내 시선은 과거에 향해 있었다. 어제처럼 즐거운 날들이 계속되기를 바라며, 알 수 없는 일들, 어려운 일들은 미뤄두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제는 오늘과 같은 내일이 반복될까 두려워졌다. 지금 내 삶 속에서 안주하고 있는 나의 모습들이 내일로 이어지는 것이 무섭다.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후회하고 환멸감을 느끼며 잠들고, 다음날 또다시 어제의 일상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이 두렵다. 그렇게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고, 내일과 같은 오늘을 살며 눈앞의 기회를 놓쳐가며 사는 삶은 이제 질렸다.     


맞다, 달라진 삶이 항상 옳다고만 할 수 없다. 가끔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내가 만든 작은 부분이 새로운 오늘을 살게 해줄 것이다. 어제보다 30분 일찍 일어난다면, 게임을 한 시간 덜 한다면 그리고 그 시간을 달라지기 위한 노력으로 채운다면, 어제보다 더 꽉 채운다면, 이것이 내가 삶을 어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나의 발버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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