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게 아니고 현상 유지입니다. 사실 그 정도면 다행인 겁니다.
프랜차이즈 사업과 관련된 직전 칼럼은 ‘왜 프차 사업 수익률은 작은가?’를 주제로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이 내용의 핵심을 정리하고 다른 내용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내용이 우리나라 프차의 근본적 문제점이기 때문입니다.

“프차 사업의 매력에 대한 통념은 ‘공동구매와 공동 마케팅’을 통한 비용 절감. 그리고 검증된 운영 시스템으로 창업자의 쉬운 접근성이다. 그러나 현실은 창업의 접근성은 좋을지 몰라도 비용은 오히려 개인 자영업과 다를 게 없거나 오히려 더 큰 비용이 지출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비용 부담이 특히나 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대한민국 경영자들의 부도덕한 철학과 우리 사회가 아직 ‘저 신용 사회’라 그에 따른 비용 때문입니다. 이게 뭔 소리냐고요?
이전 회차에서 언급했듯 프차는 메뉴얼이 생명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준수되어야 합니다. 외국의 전통 있는 맥도날드, 도미노, kfc 등이 현재까지 존재하는 이유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 유지에는 비용이 든다고 했습니다. (관리 인건비, 설비 유지 보수비, 위생 관리비 등)
문제는 이 비용을 외국의 전통 프랜차이즈는 그래도 브랜드를 발전시키기 위한 용도(마켓팅, 메뉴개발, 주방 시스템 개발 등)로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본사 창업자의 부 축적이 주된 목적이고 남는 돈도 결국은 가맹점에서 좀 더 많은 돈을 짜내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는 겁니다. 바로 ‘점주에게 과도하게 전가되는 광고비와 할인 행사, 의미가 불명확한 수수료, 중도 해지 위약금, 과도한 인테리어 요구, 매장 관리를 빙자한 점주 압박, 강매, 폭리 등등’이 그러합니다.
아래 사진은 8, 9년 전, 어느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있었던 전형적 '갑질', 즉 가맹점주를 압박하는 전형적 수법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니까 ‘칼’이란 도구가 의사 손에 들어가면 사람을 살리고 주방장 손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도구가 되지만, 범죄자들 손에서는 사람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는 것과 같은 겁니다. 바로 ‘부도덕한 경영철학’이란 게 바로 이런 겁니다.
그럼 ‘저 신용 사회’에 따른 비용 지출이란, 뭔 소릴까요? 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점주는 교육받은 데로 양심껏 그리고 성실히 가게를 운영합니다. 또한, 본사는 열심히 브랜드 성장을 기획 개발하고 점주들에게 징수한 비용의 용처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본사는 가맹점 관리를 최소의 인력과 시스템으로 운영 가능할 것이고, 따라서 점주로부터 최소의 로열티를 받아도 운영이 가능할 겁니다. 그렇다면 가맹점주는 어떨까요? 일반 자영업자에게는 없는 비용이지만, 가맹점주에게는 필수적 부담인 ‘로열티(또는 차액가맹금)’도 ‘공동 구매력’을 이용한 원가 절감으로 그 ‘로열티’ 부담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요? 서로를 불신합니다. 본사는 점주를 감시 감독하는 데 불필요한 비용을 사용하고 점주는 믿을 수 없는 본사를 상대로 분쟁을 하며 또 필요 없는 비용을 소모합니다. 이게 바로 저신용 사회에서 발생하는 ‘비용’입니다.
어떤가요? 프랜차이즈 형 자영업자가 독립형 자영업자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제 이해되시나요? 더욱이 최근 본사들의 태도가 더욱 가혹해지는 모양새입니다.
가맹점주들에게 여유를 주면 안 된다. 빡쎄게 일해 간신히 이익이 나도록 설계해야 본사에게 대들지 못한다.
아! 이거 넘 심한 표현 아니냐고요? 아닐껄요?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이 맥도날드란 브랜드를 미국 최고의 브랜드로 키웠던 전략이 바로 이런 거였거든요. 물론, 당시에는 점주의 성실한 영업을 독려하는 의도였다고 전해지고 있죠.
아래의 글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영국의 원로 정치인 ‘토니 벤’의 생전 말씀입니다. 읽어 보시고 현재 우리나라 프차의 현실과 비교하면 아마 느끼시는 바가 있을 겁니다.
사람들을 조종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첫째는 사람들을 겁주는 것이고, 둘째는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중략) 빚에 찌든 사람들은 희망을 잃게 되고,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투표하지 않게 된다. 교육받고, 건강하고 자신감 있는 국민은 통치하기가 어려운 법이다.
- 다큐멘터리 '식코'의 '토니 벤'의원 인터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