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이 지옥도가 된 이유
오늘 이야기는 꼭 프랜차이즈에만 국한된 내용이 아니고 창업 전반에 걸친 이야기입니다.
요즘 돈 버는 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자본주의 탄생 이후 언제나 그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막연히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대부분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 싶어합니다. 특히 성공한 사람들, 일명 고수의 조언이라면 사람들의 귀를 쫑끗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현대 사회에서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각광 받는 직업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말이 그럴 듯하긴 해도 당연히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기 때문이죠.
그 유명하신 '스티브 잡스'도 컨설팅을 믿지 마라 했다고 합니다. 뭐 '사기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잡스는 컨설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컨설팅은 2D다. 그런데 현실은 3D다.'
해당 내용을 소개한 영상에서는 LG의 스마트폰 폭망을 잘못된 컨설팅의 대표적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2007년 엘쥐는 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에게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하고 향후 휴대폰 사업 정책에 대해 컨설팅을 의뢰 했습니다. 그런데 맥킨지가 '스마트폰은 찻잔 속의 태풍이다'라는 잘못된 컨설팅으로 지금 엘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이건 뭐 컨설팅이 아니라 저주를... ^^
각설하고 오늘은 SBS에서 만든 영상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장사의 신은 없다. 2024년 '장사 지옥' 대한민국 근황"
작년에 공개된 이 유튜브 영상은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들이 직면한 현실과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비율이 세계 7위에 달하며, 미국의 3배, 일본의 2배에 이르는 등 자영업 포화 상태를 지적합니다. 신장개업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 15일이며, 자영업자 채무가 1000조 원에(자영업자 1인 평균 1억 8천만 원)의 빚 달하는 심각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성공한 사장님들조차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전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며, 이러한 선택의 배경을 탐구했습니다.
그중 미국과 호주의 창업 시장을 소개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미국:
음식점을 오픈하기 위한 허가 과정이 매우 길고 복잡하다. 환경 조사를 통과해야 하며, 이러한 엄격한 규제로 인해 마음대로 창업을 할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이는 창업을 신중하게 고려하게 만들며, 무분별한 창업을 억제한다.
호주:
특정 지역에 자영업을 오픈할 경우, 해당 지역의 자영업 위원회에서 새로운 가게가 인근 상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사전 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게 오픈을 허가할 것인지 결정하며, 이 과정을 통해 과당 경쟁과 시장 포화를 방지다.
이 영상에서 지적한 가장 뼈 아픈 핵심은 바로 이거였습니다.
1. 낮은 허들 : 한국에서는 창업에 필요한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이로 인해 사업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미국 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시도한다.
2. 창업 부채질 : 한국은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창업자금 지원, 창업 교육 프로그램, 창업 멘토링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포함된다. 이 모든 것은 세금으로 지원된다. 문제는 이러한 지원은 창업을 더욱 쉽게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과도한 경쟁을 초래한다.
3. 사회적 기대 : 한국 사회에서는 창업을 통한 성공이 높이 평가되며, 이는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통해 성공을 추구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사회적 기대는 창업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창업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니까 정부가 도와주자고 한 정책이 현재의 '자영업 지옥도'를 만들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현재 자영업 비중이 우리 경제활동 인구의 20% 중반을 차지하고 있는 데 이걸 10%대로 줄여야, 지나친 경쟁에서 벗어 날수 있고 그래야 '구인'도 쉽고 제대로 된 마진도 남길수 있다고 분석하네요.
관련 사례로 뉴욕에 진출한 '돼지국밥집'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해당 음식점은 1호점은 한국에 있으나 2호점을 뉴욕에 오픈했고,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2023년 음식으로 뽑혀서 뉴요커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점이 되었습니다.
이 돼지국밥집 사장의 인터뷰도 나오는 데 참 인상적이더군요. 서울에서 사람들을 줄을 세우는 성공적인 음식점이 되었지만, 그에 비해 남는게 별로 없었다는 것과, 특히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는 사연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 음식점 환경이 뉴욕에 비해 굉장히 척박한 환경의 대표적 요인으로 지나치게 빠른 '트랜드의 변화'를 꼽았습니다. 뉴욕의 경우 음식점을 오픈하기 힘들지만, 고객에게 인정 받으면 십년 이상 안정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 유행에 너무 민감해서 소비자들이 메뚜기처럼 뛰어 다닌다는 거죠. 이거 들으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치킨, 피자 브랜드들이 난립하게 됐는지 이해가 가던군요.
이런 시장 상황은 프랜차이즈에 훨씬 유리합니다. 변화에는 에너지가 들어가거든요. 그 에너지가 바로 '비용'입니다. 그래서 자본을 무기로 한 프랜차이즈가 독립 자영업자에 비해 트랜드 변화에 훨씬 유리합니죠. 거꾸로 미디어를 통해 트랜드를 선도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유독 프랜차이즈가 득세하는 겁니다.
문제는 창업 시장의 낮은 진입 장벽과 창업을 종용하는 사회 분위기에 프랜차이즈 시장에 창업 수요가 끊임없이 공급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이를 이용해 각종 비용을 점주들에게 전가합니다. 그러니 본사는 돈을 벌지만, 점주는 소모품처럼 소모되는 겁니다.
자영업 특히 음식점을 꿈꾸시는 분들, 본편을 꼭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