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정말 호랑이보다 무섭습니다.
여기 저기 글을 써 올리다 보니, 빠릿빠릿하게 열정적으로 연재를 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네요. 이해해 주시기 바라고요.
자, 이제 다시 제 글의 본질로 돌아가서 여전히 부실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시스템에 대해 잘근잘근 씹어 보겠습니다. 그럼 다시 연재를 어어 가기 전에 그 동안 써 올렸던 우리 프차 업계에서 주의할 점을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본사로부터 반드시 정보공개서와 계약서를 계약 14일 전 받으세요. 그리고 꼼꼼하게 읽어 보시고 꺼림칙한 ‘약관’에 대해서는 반드시 본사로부터 설명받으세요. 이때 반드시 녹음하시고, 지금 설명이나 해명이 직원 당사자의 개인 의견이 아닌 본사의 공식 정책임을 꼭 확인하세요. 특히 중도 폐점 시 위약금 문제, 재계약 시 갱신 조건 문제 등, 세세하게 가맹점주에게 불리한 부분을 체크하여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 그리고 이 의견이 '회사의 공식 지침'이란 사실을 음성이든 서면이든 반드시 남기셔야 합니다. 그나마 이렇게라도 해야 훗날 불미스러운 상황으로 법정 공방이 벌어질 때 좋은 방어 무기로 쓸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차 때로는 법정에서 인정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이게 이 나라 프랜차이즈 현실이라는 것도 잊지마세요.
계약서는 수정 가능합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될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 요청을 하시고 해당 약관을 삭제하거나 수정하세요. 약관을 수정해 달라 하면, 통상 해당 직원은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통일된 계약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지만, 싸바 싸바하면 수정하거나 삭제해 줍니다. 물론, 1, 2년 후 계약 갱신 때 도로아미타불이 되겠지만요. ^^
본사는 당연히 온갖 감언이설로 창업 희망자를 꼬십니다. 이건 전 세계가 다 그렇습니다. 특히 현재 영업하는 곳의 매출을 보여 주며, ‘이것 보라’며 자랑합니다. 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 X소리고요. 더욱이 매출이 중요한 게 아니고 ‘수입’이 중요한 겁니다. 예를 들어 혼자 운영하며 매출 1천이라도 수입이 400만 원이면 정말 훌륭한(?) 사업입니다. 그런데 매출 5천이 넘는 데 수입이 고작 4백이고, 그것도 내가 직접 일을 해야 그정도라면? 개고생 오지게 각오하라는 뜻입니다.
기본적인 회계 공부는 하셔야 합니다. 부가가치세가 뭔지, 경비처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카드 결제수수료와 PG 수수료는 얼마나 떼먹는지, 배달 앱은 어떤 수수료를 떼가는지, 중계 수수료가 '할인'하기 전 원래 판매 금액에 붙는지, 아니면 '할인'된 판매 금액에 붙이는 지, 이런 기본은 알고 장사해야 합니다. 이것도 모르고 장사를 하니 앞으로 남고 뒤로 까지는 겁니다.
혹여, 초기 가맹금, 교육비 등을 현찰로 달라고 하거나, 공식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받는 등, 무언가 비정상적인 행태를 보이는 본사 그리고 ‘백프로’ 이 매출 나옵니다. 백프로 이 수입 나옵니다. 라는 썰 푸는 본사는 믿고 거르세요.
‘본사’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위해 만든 공동체입니다. 즉, 위기 상황이 닥치면 가맹점주가 아닌 본사 이익부터 챙긴다는 겁니다. 이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합니다. 왜? 저들이 만든 건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기 악화, 브랜드 가치 하락, 경쟁력 저하 등 위기 상황이 슬슬 다가오는 게 보이면, ‘탈출’할 전략을 짜셔야 합니다. 혹시라도 ‘본사가 대책을 세우겠지?’라는 그런 순진한 생각은 일절 하지 마세요. 그런 회사는 천 개 중 하나입니다.
가맹점 운영 중인데 본사가 가맹점 운영 상태보다는 오직 지들 원부자재 파는 것만 신경 쓰더라, 이런 곳은 망할 브랜드입니다. 빨리 탈출하세요.
‘사장님만 그래요’ 또는 ‘사장님만 불평해요’라는 말은 본사 직원이 입에 달고 살더라, 빨리 탈출하세요. 망할 브랜드입니다.
일명 슈퍼바이저, 그러니까 가맹점 관리자들 얼굴 본 지가 1년은 넘은 것 같다. 아니 개업 후 본적이 없다? 아시겠지만, 망한 브랜드입니다. 혹여 어떤 기대도 마세요.
슈퍼바이저가 와도 얼굴이 언제나 우울하고 딱딱하고, 점주와 말도 섞기 싫어하더라, 더욱이 대부분의 슈퍼바이저가 그렇더라, 망한 브랜드입니다.
슈퍼바이저가 울 매장 알바보다 자주 바뀌더라. 곧 망할 브랜드입니다. 탈출하세요.
인지도 있는 브랜드가 있는 데, 이걸 키우기보다는 또 뭘 하겠다고 자꾸 다른 신생 브랜드를 만들더라, 그 브랜드들 여러분들이 번 돈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런 본사들은 구조적으로 현재 가맹점주를 빨아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조속히 탈출 궁리하세요.
* 챙겨야 할 것들과 고려해야 할 것들이 차고 넘치지만 대충, 이 정도로 정리하고요. 자세한 내용을 더 알고 싶으시면 이전 회차의 제 글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