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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Nov 03. 2020

18화. 소망

영화로 보는 현실의 풍경 - 히든 피겨스

"고통이 없기를... 애들아 눈물도 없기를..."




출근 길 한적한 도로가에 차가 고장나 멈춰서 어찌할바를 모르는 세명의 흑인 여인,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한 지금 이 순간, 때마침 나타난 경찰차에 기뻐하기는 커녕 알수 없는 두려움으로 긴장하는 세 여인의 모습이 영화 시작부터 우리에게 너무도 낯설게 다가온다.




인종차별이 당연시 여겨지던 1960년대 '흑인'들, 그것도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차별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정말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히든피겨스'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 주인공 캐서린이 남자 친구의 프로포즈에 감격해 하던 장면


첫 줄의 "고통이 없기를... 애들아 눈물도 없기를..."라는 대사는 주인공인 '캐서린 존슨'이  사랑하던 남편과는 일찍 사별하고 세명의 딸을 키우며 '워킹맘'으로서 '흑인'으로서 세상의 온갖 차별과 설움에 지쳐갈 즈음, 옆에서 항상 지지와 위안을 주던 남자친구가 자신의 딸들과 엄마를 모아두고  깜짝 프로포즈를 하자 너무도 감격하여 딸들을 껴안으며 건낸 말이다.


이 장면에서 난 너무도 뭉클한 감정을 느꼈다.  미국에서 '흑인여성'으로서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으면 가장 기쁘고 행복한 순간에 이런 말로 아이들과 그 기쁨을 나눌까... 그래서 이 한줄의 대사가 그 당시는 물론 지금도 차별에 시달리는 흑인들의 삶을 극명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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