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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똥밭 Nov 06. 2020

19화. 삶이란...

영화로 보는 현실의 풍경 - 로건


치매로 인지 능력을 상실채 누워있던  '자비애' 박사가 잠시 재 정신으로 돌아오자 '로건'에게 마지막 충고를 한다. 

"이봐 로건... 이런 게 바로 '삶'이라네... 집, 사랑하는 사람들, 안전한 곳"


주인공 '로건'(울버린)은 치매로 인지능력을 상실한 '자비애' 박사와(그는 로건의 정신적 멘토, 즉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자신의 유전자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어린 소녀(결국은 자신의 딸이다.) '로나 키니'와 함께 적들의 추적을 피해 도피하던 중이었지만 곤경에 처한 어느 가족을 외면하지 못하고 도와주게 된다. 그 인연으로 그들의 집에서 잠시 머물며 굶주린 배를 채우고 휴식을 취하게 된 로건 일행, 그러나 그 잠시의 휴식조차 거부하며  집을 떠나려 하는 '로건'에게 자비애 박사가 건넨 말이다.


불사의 몸으로 도대체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는 시간 동안 가족도 없이, 기억조차 일부 지워진 채 항상 외톨이로, 떠돌이로 지냈야 했던 로건, 이 한줄의 대사가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주인공 '로건'의 외로움과 고통을 가장 잘 표현했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네 삶의 의미도 그러하지 않을까?


삶이란, 들여다보면 개똥밭처럼 불쾌함으로 가득하지만 우리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사랑하는 사람들, 추억이 스민 집, 그리고 그런 기억들이 주는 따스한 '안도감'으로 우리는 이전의 나쁜 기억들을 지워버리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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