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관찰은 이제 그만
남들 뭐하는지 들여다보느라 시간 보내던 게
급 한심하게 느껴져서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얼마나 갈진 모르겠다.
이러다 또 깔 수도 있다.
지우고 다시 설치하기를
수십 번은 한 듯하다.
이젠 그 시간에,
나에 대한 관찰일지를 써볼 생각이다.
이번엔 오래가겠지.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기면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쉴 새 없이 찾아보는 것처럼
나라는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보고 기록해 봐야겠다.
인스타가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오면
브런치를 켜서 뭐라도 끄적일 생각이다.
다행히 극 N성향인 덕분에
머릿속이 항상 잡생각으로 가득하다.
이제 하나씩 꺼내볼까 한다.
그게 쓰레기일지 옥석일지는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다 내 꺼니깐.
나에 대한 발굴이라 생각하자.
정희원 교수님이
글쓰기가 저속노화에 매우 좋다고 하셨다.
몸에 좋다는데
식후 30분 이내에
뭐라도 쓰는 걸 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