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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오드 Jul 04. 2021

B의 일기 1,2,3권

<탈코일기> 도수리의 프리퀄 이야기, 작가1의 신작





다이어트에 관한 책들, 지하철 전면에 걸린 성형외과 광고, 미에 관해 은근히 권유하는 사회. 이들의 타겟은 누구일까? 왜 여성에게만 이렇게 확고한 미의 기준이 상정될까? 미스터코리아는 왜 안뽑나요? 이것에 대한 답이 작가1의 전작 <탈코일기1,2>였다면.




이번에는 결혼이다. 비혼을 선택하는 2-30대가 늘어나는 요즘 왜 그들은 비혼을 선택하는가?


과연 결혼이라는 사회적 이념은 무엇을 반영하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B의 일기1,2,3>에서 찾을 수 있다.




<B의일기1>은 주인공 도수리에 관한 이야기다. 25살의 도수리는 사회초년생이면서 9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다. 슬슬 결혼이야기가 오고가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점점 구체화해가지만 선뜻 확신을 가지고 이 결혼을 선택하지 못한다.





이때 독서모임에서 정도도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B의일기2>는 도수리가 첫인상으로는 나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고 단정지은 정도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정도도가 자라오며 자연스럽게 권유받은 사회적 여성성에 대한 고찰과 고민 투쟁에 대한 부분이 중심적으로 등장하는데, 결국 그녀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를 벗어나 선택한 제3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밝혀진다.








<B의일기3>은 도수리를 둘러싸고 있던 가부장제(폭력적인 아버지), 결혼(우리 아들을 위해 준비된 신붓감이라는 프레임), 사회적 선택(결혼하고 퇴사, 아니면 회사의 신규프로젝트 참여; 이는 도수리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 된다)의 갈림길에서 그녀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왜 이 3권이 전작(탈코일기1,2)의 프리퀄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탈코일기1,2>는 텀블벅 펀딩(크레이터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받아 출간되었는데, 이때


모금액이 1억 9천만원으로 텀블벅 도서 부문 최고 후원액을 기록했다. <B의 일기1,2권>을 읽다가 전작이 궁금해진 나는 <탈코일기1,2>를 연이어 읽어 나갔다.(과연, 도수리의 프리퀄이라 불리는 B의일기는 순한맛. 탈코일기는 매운맛이었다.) ‘B의 일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결혼이라는 신화를 깨고 -> 결혼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서 나아가 내가 원하는 삶의 형태는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게 했다면,




‘탈코일기’는 여성성이라는 신화가 넘쳐나는 사회에서 성별구분을 넘어선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따라가고 있는 나에게는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텀블벅 펀딩 1억 9천만원이라는 숫자는 비단 나같은 마이너한 취향뿐만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혼여성이지만, 만약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질문을 종종 떠올리곤 한다. 누군가 내게 결혼에 대해 묻는다면 꽤나 이는 어려운 질문이 될 것이다.




지나가다 본 블로그의 어느 덧글이 생각난다. # 누군가 나에게 너는 결혼하고 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니? 라고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언제 결혼해? 결혼할 상대방은 어떤 사람이야? 신혼집은 어디에서 시작해? 라는 무궁한 결혼에 대한 질문 중, 정장 가장 중요한 결혼 이후에 삶에 대한 고민과 대답을 듣고자 하는 질문은 없었다고.# (공감)




결혼은 사랑의 완성. 삶의 완성이 아니다. 결혼은 하나의 삶의 형태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삶을 살고 싶은가?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도수리의 일기, 정도도의 일기라고 해도 이 책 제목은 B의 일기가 될 수 없다. B가 의미하는 것은.







반장이 아닌 부반장, 중앙이 아닌 옆




첫 번째가 아닌 두번째, 1이 아닌 2 (3이 아닌 4)


A가 아닌 B.






자연스럽게 두번째, 2번으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 30번부터 시작하는 반 번호. 다양한 곳에서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두번째가 되어야 했던 사람의 일기. 그래서 'B의일기'다.









도수리와 역학적으로 얽히고(전남친의 인연 끊은 혈육이며) 얽힌 (현재 도수리가 참여하는 독서모임의 일원) 정도도는 외국으로 떠나게 된다. 그렇지만 도도가 남긴 메세지는 도수리를 변화시킨다. 결혼의 테두리안에 갇히지 않는다면, 어떤 삶이든 가능해. 라는 메세지 그대로 나아가는 도수리는 <탈코일기>에 등장하는 3명의 주인공 중 하나로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





도수리(탈코 후, 쿨 버전)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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