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새벽 현재 오사카의 동맥인 한신(阪神)고속도로의 통제 구간은 무려 160㎞에 달했다. 도심을 도는 환상선(순환선)을 비롯해 10개 노선이 모두 폐쇄됐다.
G20 첫날, 텅 빈 오사카…휴진·휴교·고속도로 통제(종합), 연합뉴스, 2019년 6월 28일
출국일을 정하며 고려한 것은, 토요일 출국을 하게 되면 일요일 하루 쉬며 주변 동선도 익히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도 사서 넣어놓고 하면 되겠다- 정도였다.
남편은 고베지사로 출장을 자주 온 터라, 간사이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면 회사와 집까지는 금방이라고 했다.
그 말에, 먼저 출발한 4개의 택배 박스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것들을 이민가방에 꾸역꾸역 넣었드랬다. <도착해서짐 찾으면 카트로 이동시켜 바로 리무진에 실으면 되니까, 이 짐이랑씨름할 일은 없겠지?> (이 이민가방이 복병이었다)
간사이 공항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심상찮다. 공항 내 trash bin들은 모두 비닐로 덮어져 사용불가로 안내되어 있고, 1층 리무진 버스가 있어야 할 곳에 버스가 한 대도 없다.
이렇게 당연히 있어야 할 버스가 없었다
일본에서 G20이 개최된다는 소식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래 정상회담 한다고 했지. 그런데 리무진 버스는 왜?>
오사카 G20 정상회의로 인해 공항과 오사카 도심까지 대규모 교통 통제가 이뤄지며 고속도로 폐쇄, 모든 공항 리무진 버스 운휴, 공항에서 나가려면 철도 이용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알게되었다.
(그래, 우리나라도 정상 회담하면 교통 통제하고 그러지, 그런데 고속도로까지 폐쇄한다고?!!!)
뒤늦게 JR Ticket Office로 가니 줄이 끝도 없다. 지금 공항에 도착한 모든 사람들이 오직 JR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 이 줄을 안서면 (G20기간동안에는) 영원히 공항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
캐리어에 이민가방에 박스에,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도 모르는 남자아이 둘, 그나마 가까운 오사카도 아닌 고베까지... 이 모든 걸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한단 말인가.
1시간 반 가량 줄을 선 남편이 티켓을 구해왔다. 간사이공항에서 고베로 바로 가는 열차는 없고, 먼저 일반열차를 타고 이동, 그리고 신칸센으로 갈아타 신고베에 도착, 거기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했다. (택시에 이 짐은 다 실어질런지...)
1950엔이면 공항 리무진 버스를 타고 편히 집까지 갈 것을, 5080엔(한화로 54000원 정도)을 지불하고(우리는 4인이니 첫 이동에만 20만원...) 철도 환승 환승에 택시까지 콜라보하여 가야 한다니 마음이 쓰렸다.
총 12장의 티켓을 들고 우리는 개찰구를 찾아 이동했다.
열차 시간은 임박해오고, 3장의 티켓이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황, 역무원 역시 티켓을 보더니 일단은 다 넣으란다. 그러니 개표 기계가 알아서 티켓을 뱉어낸다. 티켓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우리가 타야 할 철도를 찾아 바삐 이동했다.
짐이 너무 짐스러워 힘들었다는 기억, 도착하자마자 짐을 뺀 이민가방은 그대로 접어 쓰레기통에 쑤셔 넣었던 첫 날이 떠오른다.
2019년 오사카 G20 정상회의는 G20의 14번째 정상회담이다. 2019년 6월 28일부터 29일가지 일본 오사카의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렸다. 오사카 G20 회의는 일본이 최초로 의장국으로서 개최하는 G20 정상회의이다 -위키백과 출처 (Google, 일본 G20 2019, https://ko.wikipedia.org/wiki/2019년_오사카_G20)